영국 런던 쇼디치에 오픈한 비비고 팝업 매장서 K-푸드를 즐기고 있는 현지인.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 기준)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4조6734억원, 영업이익은 28.8% 줄어든 2753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바이오 사업은 영업이익이 90% 하락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식품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반등했다. 식품 사업부문은 매출 3조59억원과 영업이익 23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1분기(21%↓)와 2분기(14.9%↓) 영업이익이 전년비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2%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등 핵심제품을 앞세워 외식 소비 둔화에 따라 늘어나는 내식 수요를 공략해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었고,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봤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공시를 통해 대한통운을 포함한 3분기 연결기준 실적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7조4434억원, 영업이익은 18.2% 감소한 39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식품 사업도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등 글로벌 전략 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의 확장이 이어졌다.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는 만두가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등 지위를 공고히 했다.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도 2위 브랜드와 격차를 벌렸다.

또 신규 시장인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 메인스트림 채널인 오카도(Ocado)에 비비고 냉동밥과 K-소스 등을, 아스다(ASDA)에 김스낵을 출시하는 한편 호주에서는 현지 최대 대형마트인 울워스(Woolworths) 전 매장에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며 K-푸드 영토를 확장했다.

[CJ제일제당 제공]

사료 첨가제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 8987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기저 부담으로 매출(17%↓)과 영업이익(90%↓)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을 비롯해 발린, 알지닌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은 30%대의 매출 성장을 유지했다.

조미소재·뉴트리온·미래식품 소재 등이 주력인 FNT(Food&Nutrition Tech)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95억원(30%↓), 369억원(40%↓)이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신규 수요 발굴을 통해 프리미엄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매출 6092억원, 적자 5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은 4분기 미국 만두, 피자 등 1등 제품 지위를 강화하고, 유럽·오세아니아 등 신규 지역의 메인스트림 진입을 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사업 부문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FNT사업부문은 ‘액티브엔리치(ActiveNrich)’ 항산화 솔루션 등을 앞세워 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스트리트푸드 등 전략 제품 판매 강화 및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