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에 대해 경찰이 자택을 뒤져 마약을 찾고자 했으나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 체모에서도 줄줄이 마약 음성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증거를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채, 이선균을 협박해 3억원을 뜯어냈다는 유흥업소 여실장의 ‘주장’만 가지고 수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달 이 씨의 서울 강남구 자택을 압수수색하고자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집에 마약류를 보관했을 것으로 의심했으나, 자택을 뒤져야할만큼 혐의가 소명되지 않아 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균은 신체에서도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1차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모발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에서 음성이 나온데 이어, 다리털에 대해 진행한 검사에서는 ‘감정불가’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채취한 체모량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다리털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경찰이 이렇다할 증거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현재로서 뚜렷하게 남은 것은 이선균에게 마약을 줬다는 유흥업소 여실장의 주장뿐이다. 이선균은 이 여실장의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도 여실장의 주장에 기댄 추정이다.

이선균 역시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명확한 진술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경찰에서 “평소 알고 지낸 유흥업소 여실장에게 속았고, 마약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차례 포토라인에 서서 ‘마약을 투약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번번이 답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이선균이 마약을 했는지 안했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여실장이 이선균을 속이고 마약을 몰래 먹인 뒤 협박했을 가능성, 이선균에게 마약을 주지 않아 놓고 줬다고 이선균을 속인 뒤 협박했을 가능성 등등을 반박할 명확한 증거가 없이는 혐의 입증이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무리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공적으로 알려진 유명인에 대한 수사는 훨씬 신중했어야 하는데, 확실한 증거 없이 섣부르게 혐의를 대외에 알리고 정식 수사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만약 이선균이 최종적으로 무혐의로 결론날 경우 경찰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협박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범죄 피의자로 공개해 이미지를 망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이선균과 함께 수사선상에 오른 가수 지드래곤 역시 당사자가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신체에서 마약이 검출되지 않아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수세에 몰린 경찰이 지드래곤의 ‘제모’ 사실까지 외부에 흘리며 지드래곤이 증거를 인멸하려 한다는 뉘앙스로 국면을 전환시키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