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모양으로 ‘남성혐오’ 논란이 불거진 메이플스토리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영상 일부.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 영상을 놓고 남성혐오 논란이 터진 가운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일을 하러 왔으면 일을 해야지,왜 업장에서 사회운동을 하느냐”고 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조금도 동의하지 않지만 개인이 페미니즘 활동을 하는 것 그 자체를 누가 억압할 수 있겠는가”라며 “외려 우리 사회 주류 제도권에서는 환영받는 일이다. 지난 대정부 질문에서 지적했듯, 그를 통해 정치사회적 권력을 얻는 길이기도 하다”고 했다.

허 의원은 “문제는 이를 민간 영역의 일터로 갖고 들어왔을 때”라며 “최근 이런 문제에 대해 기업하는 분들의 걱정이 상당하다. 일터를 파괴하는 주범이라고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이렇게 청년들이 저 손가락 모양에 불쾌감을 느낄까.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상상도 못할 처참한 수준으로 한국 남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데 앞장선 것을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이름의 사법 압박, 보통 사람들의 일상 언어를 검열하고 가르치려 드는 진정한 의미의 표현의 자유 말살, 우리 인간 사회의 있는 그대로를 담았을 뿐인 문화 콘텐츠에 PC주의 잣대를 씌워 ‘건전’ 콘텐츠를 강요하는 방식, 이 외에도 반자유주의, 반사회적 사례는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또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런 저급한 방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그대로인 것은 정치사회 영역의 문법”이라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저를 여성차별주의자처럼 말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전한다. 지금 30년간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전문대 출신으로, 승무원으로, 소기업 사장으로 온갖 꼴을 다 지나온 저에게 말씀하는 건가”라고도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한편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문제의 영상을 만든 제작사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해당 스태프가 작업한 컷은 리스트업해 각 게임사에 전달했고 후속 조치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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