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회향사하는 자승 스님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수사당국이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69) 입적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 등이 자승 스님 사망 원인과 과정을 놓고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당국은 방화나 방화에 의한 살해, 제3자가 개입해 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 등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고 있다. 국정원 측도 전날 화재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승스님은 지난 2002년과 2010년, 2011년 등 3차례에 걸쳐 남북 불교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을 찾은 바 있다.

지난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국가과학수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

수사당국은 화재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화재 현장 내 모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할 방침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조계종 대변인인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 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며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밝혔다.

소신공양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자승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송(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을 남겼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이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자승 스님의 장례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던 중 울먹이며 잠시 자리를 나서고 있다. 왼쪽에 자승스님이 남긴 열반송이 붙어 있다. [연합]

전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소재 사찰 칠장사에서 불이 나 자승 스님이 숨졌다.

자승 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체(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50분께 경기 안성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인력 6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40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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