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보고 있다 20231115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보고 있다. 2023.11.15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두 차례 치러진 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에서 고등학교 3학년의 과학탐구 응시생 비율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탐구 응시자 규모가 줄면 최상위 4%로 고정된 1등급 인원도 줄어들기 때문에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는 데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5월 학력평가에서 고3 과탐 응시생 비율은 고3 전체 탐구 응시자 가운데 44.1%로,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1년 이후 최저였다. 전년 47.9%에서 3.8%포인트 하락했다.

탐구 영역에서만 보면 올해 들어 과학탐구 선택이 줄고 사회탐구가 느는 상황이다. 수학 영역에서도 이달 학력평가에서 이과 과목으로 통하는 미적분과 기하 선택 비율이 지난해 48.4%에서 올해 47.7%로 줄었다.

3월 학력평가에서도 고3 과탐 응시생 비율은 지난해 47.2%에서 올해 44.9%로 하락했다.

이는 자연계열 대학을 진학할 때 사회과목 선택을 허용해주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과생들이 수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울 주요대는 과탐에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어 ‘과탐 이탈 현상’은 중하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은 여전히 수학 미적분·기하, 과학 탐구 응시생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과학 탐구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다. 

고3의 과탐 응시가 2025학년도 수능에서도 줄어들 경우 의대를 목표로 하는 이과 최상위권 수험생 역시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워져 불리해질 수 있다. 수능 1등급은 응시생의 4%, 2등급은 11%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과학탐구에서 사회탐구로 전환하면 1∼2등급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의대 모집정원이 2025학년도에 확대됐고 지역인재전형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최상위권 수험생의 수능 최저 충족 여부는 작년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현재 내년도 비수도권 26개 의대(일반전형 기준)에서는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 801명 가운데 773명(96.5%)에게 수능 최저 등급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기준이 높은 대학은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5등급 이내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탐구에서 수능 최저 미충족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최종 발표되는 2025학년도 모집 요강에 따라 의대 수능 최저 기준이 어느 전형에 적용되는지, 기준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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