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전력의 자구대책 발표에 반발해 서울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 모인 전력연맹 조합원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전력연맹)이 한국전력의 자구대책 발표에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전력연맹은 8일 한전의 본사 인력 감축과 지분 매각 발표를 철회하라며 서울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력연맹은 한전과 한전KDN 등 8개 한전그룹사 노동조합들이 가입된 연맹이다.

전력연맹은 성명서를 배포하고 “발전과 송전 등 모든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한전KDN)을 처분하면 전력 정보시스템의 신뢰성과 보안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전KDN노동조합은 정부가 지분매각을 강행한다면 구성원들의 단합을 통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에 나서겠다”며 “전력산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국민 피해와 국가적 손실의 책임이 전적으로 현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최철호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한전과 전력그룹사의 인력, 예산, 전기요금 등 모든 것이 정부 통제 하에 이뤄짐에도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정부는 온데간데없다”며 “전력공기업의 공적 기능을 망가뜨리는 자구안만 강요되고 있어 전력산업 공공성 훼손과 전기민영화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전에 발생한 부채의 책임은 정치적 논리로 전기요금 인상을 미룬 정치권에 있는데 정책실패에 따른 책임을 한전과 그룹사 노동자들에게 떠넘겼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력연맹 조합원들도 “한전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정전 사태와 안전사고를 부추긴다”며 “원인은 정부의 전기요금 통제에 있는데 책임은 전력산업 노동자가 지게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0조가 넘는 한전 부채 해소를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인력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약 2천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한전KDN 지분 20%를 매각한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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