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의 발언 직후 한때 3만8000달러에 육박했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전 7시 20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44% 오른 3만6500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자정께 3만79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서는 각각 49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4900만원을 뚫은 것은 테라-루나 사태 타격 직전인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간밤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완화적 발언을 기대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데 대해 “나와 동료들은 이러한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매파적 발언에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장기 국채금리가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소식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리 상승세가 다시 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국채금리와 증시 등 기존 금융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른바 ‘안전자산’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반됐음에도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한달 약 29% 급등했다”며 “단순히 안전자산 혹은 위험자산으로 양분화되기 보다는 통화 및 재정정책 그리고 인플레이션 흐름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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