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28억달러 가까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7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 투자금은 8월(-17억달러)부터 순유출하기 시작해 9월(-14억3000만달러), 10월까지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이중 주식자금은 22억달러 순유출되며 9월(-14억3000만달러)보다 순유출폭이 커졌다. 채권자금도 9월(-1억달러)보다 늘어난 5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2차전지 업종 등의 차익실현 등으로 순유출폭이 확대됐다”며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소폭의 순유출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주요 선진국 국채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상승했다가 11월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로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이후 이달 8일까지 0.08%포인트 하락했다. 연준이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을 정책금리 결정의 고려 요인으로 추가한 점을 시장에서 비둘기(금융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한 영향이다.

독일과 영국은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금리가 각각 0.22%포인트, 0.20%포인트 하락했다. 10월 유로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2.9%로 예상치(3.1%)를 밑돈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완화 등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대체로 내렸다. 다만 튀르키예만 정책금리를 30%에서 35%로 인상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1.0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

미 달러화는 지난달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다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11월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월부터 지난 8일까지 0.5% 하락해 105.6을 기록했다.

엔화는 예상보다 소폭에 그친 일본 중앙은행(BOJ)의 정책변경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일본 엔은 0.4% 하락해 151.0달러를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는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 루블화는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와 예상치를 상회한 정책금리 인상(13.0%→15.0%) 등으로 9월부터 지난 8일까지 5.2% 올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지난 8일(1310.6원)까지 큰 폭 하락했다. 예상보다 완화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미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개선 전망으로 원화 가치가 3% 상승했다.

선진국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조정국면이 이어지다가 11월 들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등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는 금리상승 부담·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하락하다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1.8%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Nikkei)225지수는 BOJ의 정책변경이 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평가되면서 1.0%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2.7% 하락했다.

신흥국 주가는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HCOMP)는 경기 회복세 약화 등으로 1.9% 떨어졌고, 인도 SENSEX지수도 IT업황 전망 악화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등으로 1.3% 하락했다. 반면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중앙은행 금리 인하 등으로 2.2% 올랐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