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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해가 갈수록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직 내 선후배 관계설정에 고충을 토로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데 하급자가 상급자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뿐 아니라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받는 관계적 어려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한 회사생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글 하나가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나보다 9살 어린 신입이 내가 뭐라 하면 ‘그럽시다’거리는데 주의 줘야겠지??”라며 “가령 ‘식사하러 가실까요?’라고 하면 ‘그럽시다’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거 날 아래로 보는 거 맞지?”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이 게시판에는 ‘x판이네’ ‘못 배웠거나 선배가 쉬운거다’ ‘상상하니까 x웃기네’ ‘바로 한 마디 했어야지’ ‘사장 아들일 수도’ ‘신입 패기 오진다 오져’ ‘평소 행실에 따라 다른데, 잘 몰라서 그런 거 같은데 주의는 줘야 할 듯’ ‘라떼는 넵 알겠습니다로 통일이었는데’ ‘90년대 복덕방 감성이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반대로 또 다른 사람은 ‘90년생이고 나도 신입 때 그랬는데 기분 나쁠 일인지 아직도 모르겠음. 그때도 꼰대가 한소리하긴 함’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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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몇 년 전 커리어 플랫폼인 사람인이 후배 직원이 있는 직장인 1382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최악의 후배 유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조사결과, ‘무지하고 매너 없는 유형’(26%)이 최악의 후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사에게만 잘하는 ‘아부형’(14.5%), 일을 가르쳐도 이해를 잘 못하는 ‘백치형’(10.9%), 능력도 없으면서 말만 앞서는 ‘허세형’(10.3%), 지시대로 안 하고 자기 멋대로 처리하는 ‘나잘난형’(9.7%), 시키는 것 외엔 결정이나 판단도 못하는 ‘결정장애형’(9.1%), 잦은 지각 및 딴짓을 일삼는 ‘태도불량형’(8.3%), 낙하산으로 들어와 위아래가 없는 ‘금수저형’(3.2%)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40% 가까이는 평소 후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최악의 후배를 만날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묻자 응답자들은 ‘직접 주의를 준다’(66%·복수 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잘해주면서 속으로 싫어한다’(21.3%), ‘사수 등 윗선배에게 지적한다’(12%), ‘해당 부서 팀장에게 알린다’(7.6%), ‘신경 쓰지 않고 무시한다’(5.4%), ‘인사팀 등 조치 가능한 부서에 알린다’(4%), ‘대놓고 괴롭히거나 못살게 군다’(3.9%)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후배로부터 듣고 싶지 않은 말로는 ‘이거 제 일 아닌데요’(31.2%)를 가장 많아 꼽았고 ‘잘 모르겠는데요’(19.4%), ‘꼭 해야 되나요?’(18.5%), ‘저도 지금 바쁜데요’(16.4%),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9.7%), ‘세대차이 나요’(1.4%) 등의 응답도 있었다.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 유형으로는 ‘예의가 바르고 착한 성품을 가진 유형’(30.2%)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다음으로는 ‘어려운 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유형’(19.4%),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유형’(15%), ‘궂은일은 도맡아하는 협동심 있는 유형’(14.8%),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 있는 유형’(10.2%)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전에 한 기업이 전체 임직원 18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후배 직원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1위가 ‘역시 선배님!’(36%)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 뒤로는 ‘제가 하겠습니다’(29%)와 ‘이것 좀 가르쳐 주세요’(26%)였다. 반대로 후배들이 선배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1위는 ‘고생이 많아. 고맙다’로, 응답자의 34%를 기록했다. 이어서는 ‘수고했어. 역시 최고야’(30%), ‘어려운 것 있으면 얘기해. 도와줄게’(20%), ‘자네만 믿어. 자네라면 잘할거야’(12%) 등의 순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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