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키움증권은 1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를 수습할 차기 대표이사 인사를 논의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이사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후속 절차를 개시한다.

이사회 산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올리고, 이사회가 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로 계열사 간 거래 등 경영 내역을 보고하는 자리지만, 황 사장이 지난 9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대표이사 사장 인사에 대한 안건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역대 키움증권 사장 대부분이 내부 인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과 박연채 홀세일총괄본부장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엄 부사장은 지난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과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키움증권에 합류한 후 투자운용본부에서 상무를 거쳐 전무로 승진했고, 지난 2022년부터는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투자운용과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만큼 최근 문제가 되는 리스크 관리 총괄 역할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 부사장은 현 KB증권의 전신인 한누리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지난 2006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해 10년간 리서치센터장으로 키움증권의 종합증권사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홀세일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리서치와 영업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다우키움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반대매매로 회수한 610억원을 제외하면 손실은 상반기 순이익을 뛰어넘는 433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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