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인 16일 오전 광주 북구 경신여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시간을 기다리며 공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주요 외신은 수능시험을 각별히 여기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조치를 조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한국, 연례 입학시험 셧다운에 대비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은 학업 성취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본다며 “목요일(수능일)에는 전국 하생들이 매우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한다”며 “한국의 많은 영역이 멈출 것”이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은 학생들이 시험장에 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업무 시간을 늦춘다. 주식·외환 시장 거래 (시작)시점도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어진다”며 “지각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경찰도 배치된다”고 전했다.

또 “시험장 주변을 이동하는 열차와 차량은 천천히 운행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등 교통수단도 영향을 받는다”며 “오후 영어 듣기 평가 중에는 항공기 이착륙도 35분간 멈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수능을 위해 항공편 총 94편 일정이 조정되고 군사훈련도 멈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게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필수 경로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는 수능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2022년 사교육비 가계 지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26조원(199억달러)을 찍었다는 정부 통계도 제시했다.

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건도 언급하며 “수능은 교과서에서 나오지 않는 킬러문항을 던지기로 유명하다”며 “많은 가정에서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학원'(hagwon)이라고 불리는 교습센터에 자녀를 보낸다”고 전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6일 강원 속초시 속초고등학교에 마련된 수험장 앞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한편 2024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 영역과 출제 범위는 지난해와 같지만 출제 기조는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교육과정 밖 출제 논란이 있는 킬러문항을 올해부터 수능에서 배제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3442명 줄어든 50만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2만6646명(64.7%)으로 1년 전보다 2만3593명 줄었다. 반대로 졸업생은 1만7439명 증가한 15만9742명(31.7%)이었다.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도 2712명 늘어난 1만8200명(3.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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