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회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일(11월 19일)이 올해는 일요일이어서 추도식이 평일로 앞당겨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예년처럼 올해도 시간을 달리해 용인 선영을 찾는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한다.

이 회장의 1심 재판이 이날 종결된다. 이 회장이 기소된지 3년2개월여만에 재판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결심 공판 오전엔 검찰이 구형 의견을 밝힌다. 오후에는 변호인들의 최후 변론과 이 회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이어진다. 줄곧 혐의를 부인해온 이 회장은 직접 발언을 통해 무죄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서는 오전 중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등 다른 가족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18일이나 19일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고인의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19일 저녁 열린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행사를 해 왔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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