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에서 6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며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는 6억원 미만으로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 비중이 가장 많았던 가격대는 9억~15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3년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359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694건으로 전체 거래의 25.9%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1월 기준) 이래 가장 낮은 비중이다.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7년 65.5%, 2018년 60.8%, 2019년 43.4%, 2020년 40.1%, 2021년 27.7%으로 하락했다. 2022년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40.2%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역대 최저로 돌아섰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256건으로 전체의 27.6%의 비중을 차지했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거래량은 9600건, 28.6% 비중을, 15억 이상 거래량은 6040건으로 18.0% 비중을 기록해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도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성동구로 확인됐다. 지난해 1~11월 성동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7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6억원 미만 매매 거래량은 28건으로 전체의 1.9%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 1076건 중 839건이 6억원 미만으로 78.0% 비중을 차지했다.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도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23년 1~11월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 1만 5302건 가운데 6억원 미만 거래량은 6819건으로 전체의 44.6%의 비중을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엔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누리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자체가 줄고 비중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1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2600건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을 2006년(1~11월 기준) 이후 처음으로 제치고,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로 자리잡았다.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498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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