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대치점WM센터에서 데일리임팩트와 인터뷰하는 최홍석 선임매니저./사진 = 김민영 기자 
미래에셋증권 대치점WM센터에서 데일리임팩트와 인터뷰하는 최홍석 선임매니저./사진 = 김민영 기자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누구나 부자의 꿈을 꾼다. 돈 걱정없이 원하는 집을, 명품을 턱턱 사고 언제 어디든 마음대로 떠나는 삶. 이를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되지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부자였거나, 순간의 선택으로 벼락부자가 되거나, 고소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 한정돼 있다.

그럼 나는, 평범한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대한민국 1%에 들어가는 한국부자들이 모여사는 서울 강남 도곡·대치에서 13년간 PB(프라이빗 뱅커)를 하면서 많은 부자를 고객으로 만나고 있는 최홍석 선임매니저는 이외로 간단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좋은 습관이 있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간 7주년 ‘대한민국 부자포럼 2024’를 준비하는 데일리임팩트는 최 선임매니저를 만나 그가 만난 부자들의 자산관리 및 생활습관과 부를 축적하는 방법, 미래 유망 투자처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부자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 등을 예리하게 분석해 ‘인간 알파고’라는 의미의 ‘최파고’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 그동안 수많은 부자들을 만나왔고 지금도 만나고 계신데 ‘부자’를 한마디로 정의하신다면?

“금융권에서는 원론적으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한 고객을 VIP, 고액자산가라고 말합니다. 이들 중에서는 매입한 부동산이 운좋게 급등하거나, 상속받은 토지를 매각해 수백억을 보유하게 된 부자들도 있습니다. 

고객으로는 좋은 분들이지만,  이들보다는 사업이나 투자 등 스스로 부를 축적해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진짜 부자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부자들은 일반인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진짜 부자들은 어떤 습관을 갖고 있나요?

“대표적인 게 장기투자 원칙과 검소한 생활입니다. 기억에 남는 분은 주식 투자로 10억원을 300억원대로 불린 A고객과 수천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지만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는 B고객입니다.

A고객은 본인만의 주식 장기투자 원칙으로 부를 모은 ‘자수성가형’ 부자입니다. 통신 관련 대기업에 근무하던 그는 30대 중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을 아껴 통신·기술·반도체 관련 대장주를 꾸준히 사 모았는데요.

특히 본인의 통신 관련 전문지식을 활용해 가능성이 있는 기업만 골라 투자했습니다. 이 같은 노하우로 그는 10억원을 300억원으로 불리는데 성공한거죠. 그는 제가 만났을 당시 이미 70대였는데요.

수천억원대 자산가임에도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아드님도 국내 100대 부자에 들어갈 정도로 재벌 수준의 부를 이루신 분인데요. 

제가 B고객을 10년 이상 만났지만, 만 원짜리 한 장 허투루 쓰거나, 이름있는 명품을 걸치거나, 고급차를 타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2만~3만원 짜리 싼 옷이라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20만~3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입고 다닙니다. 

투자를 할 때 어떤 주식이 내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면 ‘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 분은 소비을 할 때도 물건의 거래 가격과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를 비교하는 습관이 몸에 밴 것처럼 보였습니다. 부를 키우는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됩니다”

◇ 부자들의 습관 가운데 일반인과 다른 것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백 수천억원대 자산을 갖고 있어도, ‘절제된 소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같은 100만원을 쓰더라도 1000만원의 효용이 있을 때 지출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옷을 산다는 등 충동적 소비로 지출 통제를 못하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소비를 안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투자 할때 장기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부자들은 투자 대상이 향후 2~3년 혹은 앞으로 10년 어떻게 변할지 충분히 고민한 뒤 투자 결정을 합니다.  급등주 등 단기 테마에 움직이거나, 단타 위주로 투자하지 않는 게 일반인과 다른 점입니다”

◇ 부자는 타고 난다고 생각하시나요?

“집안과 직업 등 그 사람의 백그라운드(배경)가 부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만났던 부자들 중에는 물려 받은 것이 없는 상태에서 부를 일궈낸 자수성가형 부자가 더 많았습니다. 

배경보다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든 신중하게 의사결정하는 ‘기질’ 입니다. 만나본 부자 가운데 부모로부터 100억원, 200억원의 자산을 물려 받았는데도 부를 빠르게 늘리고 싶어하는 소위 ‘토끼’같은 분들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거북이처럼 천천히 신중하게 의사 결정하여 장기 투자한 분들은 막대한 부를 이룬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가진 돈이 많지 않거나, 현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내가 투자한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커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신중하게 투자해 부자의 길로 들어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 부자가 되고 싶은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부자란 아주 특별하거나,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강한 부를 만드는 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다 한번 성공한 투자가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고 평생에 걸쳐 노력해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 소득에 맞는 합리적 지출 기준을  만들고, 여유자금으로 특정 자산을 주기적으로 사모으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그 루틴을 매달 1년, 5년, 20년, 30년 꾸준히 반복해야 합니다. 멀리보는 시야와 좋은 습관이 몸에 밴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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