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이찬원은 첫 소절에 해당하는 ‘흐어어어’라는 추임새 하나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신동부 참가자로 출연한 그는 앳된 대학생 느낌이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특히 귀여운 외모와 달리 노련한 꺾기가 결합된 구수한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뿜어냈다. 예선 참가곡인 ‘진또배기’를 부르자마자 모든 심사위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최단기간 올하트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그는 첫 번째 무대에서부터 화제를 모으며 단숨에 ‘찬또배기’, ‘청국장 보이스’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미스터트롯 3위, 미(美)를 차지한 이찬원은 현재 영남대 경제·금융학부에 재학 중으로 진·선·미 중 유일한 대학생이다. 1996년생 답지 않은 실력으로 결승전 생방송에서 중간 집계 1위를 차지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최종 순위에서 아쉽게 3위를 차지한 그는 “많은 선배님들과 무대에 같이 설 수 있었고, 최종 7명에 들었던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라면서 “고향인 대구, 경북 지역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 많으신데 고향 여러분들 꼭 힘내시고 희망 되찾으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준비된 트로트 신동 출신!

사진: 이찬원 인스타그램(@mee_woon_sanae)

그는 정식 가수로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미스터트롯’이 첫 방송 출연이 아니다. 13살에 ‘대구 조영남’으로 SBS ‘스타킹’에 출연해 ‘트로트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트로트 사랑은 계속됐다. ‘전국노래자랑’에 무려 4번이나 출연하며 최우수상을 향한 집념을 보인 것. 2008년 ‘전국노래자랑’에 첫 출연하며 ‘너는 내 남자’로 우수상을 받았으며 그해 연말 결선 편에도 참가했다. 2013년에는 고등학생다운 외모에 뿔테안경을 쓰고, 교복을 입은 채 부른 ‘진또배기’로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 Youtube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듯한 그는 대학교 재학 중인 지난해 2월 ‘전국노래자랑’에 또다시 출연해 ‘미운 사내’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이래로 꾸준히 트로트로 평가받은 그는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참가하여 끝내 최우수상을 받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역시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찬또배기 성장과정이 전국노래자랑에 고스란히 담겨있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아버지가 추천해 준 곡으로 승승장구!

사진: 이찬원 인스타그램(@mee_woon_sanae)

‘미스터트롯’ 예심에서 ‘진또배기’를 선곡해 청국장 같은 구수한 창법으로 불러 ‘찬또배기’, ‘갓또배기’ 등의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본선 2차 1 대 1 데스매치 안성훈과의 대결에서는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불렀다. 특유의 구수한 창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10: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안성훈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찬원의 무대에 대해 장윤정은 ‘무대매너가 30년 된 선생님급이다’라고 평했다. 박현빈 역시 ‘이찬원은 나보다 훨씬 더 앞서나가는 신동 출신 가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이찬원은 “‘진또배기’에 확신이 없을 때 아버지가 ‘진또배기’를 하라고 했다”면서 “‘울긴 왜 울어’도 아버지가 추천해 줬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찬원 부모님은 대구 달서구에서 6년째 막창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최종 3위로 확정되던 날 대구에 계신 그의 부모님은 코로나19 전염이 확산되며 서울에 올라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찬원은 당일 무대에서 “방송 통해 아들 모습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고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진들 꼭 힘내시고 희망 되찾으시길 바란다”라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그 댓글을 생각하며 활동하고 싶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한편 TOP7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와 여러 MC들이 출연해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낸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맛’이 전파를 탔다. 이 방송에서 이찬원은 자신의 베스트 무대로 101인 예심에서 부른 ‘진또배기’를 꼽으면서 그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진또배기’와 관련된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그는 “’진또배기’의 원곡 가수는 2018년 췌장암으로 작고하신 이성우 님”이라며 “그분의 조카가 지금 고인이 되셨지만 진또배기 부르신 가수 이성우를 기억하게 해주시고 명곡을 들을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그 댓글을 캡처해서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그분의 댓글을 보면서 활동하고 싶다”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트로트 사랑만큼 강한 야구 사랑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이찬원의 야구 사랑은 팬들이 찾아낸 과거 목격담과 지인들의 증언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한편, 한 SNS에 올라온 이찬원 사진도 화제가 됐다.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전구장 앞에서 ‘한화 이글스’가 적힌 봉투를 들고,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팬인 테드 스미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목격담에 따르면 넥센 선수단 버스가 구장에 도착하자, 그는 박병호 선수와 염경엽 감독에게 헐레벌떡 뛰어가 가방에서 꺼낸 문제집에 사인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사진: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또, 한 커뮤니티에서는 대구에서 이찬원과 학생야구협회를 만들었던 한 지인이 “한국학생연식야구협회(KSRBO) 제1대 대표”라고 소개하며, “당시 이찬원은 부대표로 활동했다”라고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야구를 좋아하지만 값비싼 야구 장비의 부담과 야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이 없다는 것에 공감하여 친구들과 협회를 만들었고, 전국대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찬원은 심판을 자처했으며 개·폐막식과 레크레이션 MC에 이르기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라고 밝혀 그의 야구를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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