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인기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인 강릉 정동진은 드라마 종영 이후 추억과 감동을 되살리는 장소로 주목받으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드라마 촬영 장소를 직접 방문해 영상 속에서 봤던 기억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이를 지켜본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흥행이 되고 성공했다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세트장을 그 지역 관광 상품으로 특화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는 초기 반짝 인기를 끌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세트장도 있지만,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성원을 받고 있는 곳도 있다. 이러한 곳은 그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고, 그만큼 인생샷을 남기기도 좋다.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따라 하며 마치 그들이 된 듯한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다가오는 휴일은 전국 유명 드라마나 영화 세트장을 찾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논산 선샤인랜드

사진 : 선샤인스튜디오 SNS

논산 선샤인랜드에는 인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 장소로 활용된 곳이다. 이곳은 1900년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시대를 아우르는 시대물 촬영장으로, 그저 눈으로만 보는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방문객들이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VR체험관 및 서바이벌 체험장을 구비한 밀리터리 체험관과 1950 낭만스튜디오도 갖춰 논산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익산 교도소세트장

사진 :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홈페이지

익산 교도소세트장은 국내 유일의 교도소 세트장으로, 2005년부터 약 30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줄무늬 수의와 파란 죄수복, 교도관복, 수갑 등 체험복을 입고 감방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사랑의 죄수 포토존, 다인실, 접견실, 취조실 등에서 이색적인 컨셉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드라마 주인공 따라잡기는 기본이고 독방체험, 감옥 속 인생사진 찍기 등의 사진도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순천 드라마촬영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이 줄줄이 촬영되면서 여러 차례 부각된 바 있는 순천드라마촬영장은 최근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다시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60~198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재현한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옛날 교복을 입고 고고장에서 춤을 추거나 시골장터에서 달고나 체험을 즐기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

사진 : 합천군 홈페이지

국내 최대 영화·드라마 오픈 세트장인 합천 영상테마파크(7만5000㎡)는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도둑들’, ‘변호인’, ‘암살’, ‘택시운전사’ 등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5편을 잇따라 촬영했다. 지금까지 찍은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CF 작품은 250편이 넘는다. 청와대 세트장을 비롯해 1920년대부터 1980년까지 배경 촬영장 150여 개가 있으며, 영상테마파크와 청와데 세트장 사이 490m를 잇는 모노레일도 있어 일대를 돌아보기 쉽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사진 : 대구관광안내 홈페이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사극 드라마 ‘태조 왕건’,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해를 품은 달’ 등이 촬영된 장소로 유명하다. 백두대간의 뛰어난 자연경관, 문경새재 성곽(제1·2·3관문), 비포장 새재길 등이 잘 보존돼 있다. 이곳은 조선 시대 배경 세트장으로 경복궁 23동, 동궁 5동, 궐내 각사 7동, 사대부 집 68동, 저잣거리(초가 22동, 기와 4동), 성문 1동, 일지매 산채 등이 조성돼 있다. 사극 드라마 마니아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세트장이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사진 : 창원관광 홈페이지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또한 사극 촬영지로, 드라마 ‘김수로’, ‘무신’, ‘장옥정, 사랑에 살다’, ‘육룡이 나르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이 촬영된 장소다. 전체적으로 가야시대 건축물을 재현한 세트장은 모두 6개 구역 총 25채 건물로 구성돼 있다. 가야시대의 야철장과 선착장, 저잣거리, 가야풍의 범선, 각종 무기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품이 갖춰져 있다. 세트장 근처에는 해안선을 따라 길이 1.7km 산책길을 조성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 전경을 구경하며 산책해도 된다.

 

 

나주 영상테마파크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를 아우르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위한 오픈세트장인 나주 영상테마파크는 한때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25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인기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후 드라마 ‘도깨비’,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와 영화 ‘신과 함께’가 연이어 촬영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관람뿐 아니라 숙박체험, 전통의상 체험,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부안 영상테마파크

사진 : 부안영상테마파크 SNS

부안 영상테마파크는 ‘불멸의 이순신’, ‘왕의 남자’, ‘한반도’ 등 그간 150여 편의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됐다. 최근에 촬영한 영화 및 드라마는 ‘킹덤’, ‘변산’, ‘미스터 선샤인’, ‘녹두꽃’ 등이 있다. 세트장 안은 경복궁, 창덕궁, 양반가, 서원, 저잣거리, 방목장 등이 정밀하게 재현되어 있다. 특히, 근정전 세트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설치돼 있으며, 그 규모와 정교함은 영상촬영자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양반가와 평민가 세트장은 선조들이 어떤 주거시설에서 살았는지 알 수 있어 훌륭한 교육체험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용인 한국민속촌

사진 : 한국민속촌 SNS

‘촬영협조: 한국민속촌’이란 문구가 익숙할 만큼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시대극은 이곳에서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한 역사 테마파크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조선 후기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농가와 민가를 비롯해 99칸 양반가, 관아, 서원, 한약방, 서당, 대장간, 유기공방 등이 원래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뿐만 아니라 맛있는 먹거리와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넘치기 때문에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평창 삼양목장

사진 : 평창 삼양목장 홈페이지

평창 삼양목장은 오픈세트장이 아니지만 영화 ‘웰컴 투 동막골’, ‘태극기 휘날리며’, ‘신과 함께2’와 드라마 ‘가을동화’, ‘베토벤 바이러스’, ‘도깨비’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장소다. 동양 최대의 초지를 가진 삼양목장은 사계절 시시각각 변하는 목장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몸소 느낄 수 있다. 특히, 4.5km에 달하는 목책로는 걷거나 사색하기 좋은 코스로 유명해 여행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