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부부의 세계> 캡처

최근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비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역대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그 화제성이 대단하다. 물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한몫했지만, 19세 시청 등급을 받을 만큼 자극적인 소재가 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특히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직접 목격하고도 모른 척하는 매정한 아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남의 집 구경하듯 그저 화만 낼 수는 없는 노릇.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최근 아버지의 외도를 알게 돼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현재 외국어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갖고 놀다가 우연히 메신저 내용과 갤러리 속 사진을 보게 되면서 아버지의 외도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등산을 즐겨 하는 아버지가 산악회에서 만난 사람과 외도를 한 것 같다는 A씨. 휴대전화 안에는 그 아주머니와 산, 카페, 한강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또, 메신저에는 평소 가부장적이고 성격이 불같은 A씨의 아버지가 한 말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머니와 함께 ‘사랑한다’, ‘보고 싶다’ 등의 다정한 대화가 오고 갔었다고 한다. 겨우 초등학생이었던 그 당시에는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면 부모님이 바로 이혼할 수도 있다는 두려운 마음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마음속에 묻었다는 A씨. 물론 그 어린 마음에 큰 상처가 됐지만, 그 일을 잊고 지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의 스마트폰 집착은 날로 심해졌다. 평소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는 온갖 SNS 활동으로 밥 먹을 때조차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았으나 A씨나 어머니가 아버지 곁에만 지나가도 흠칫 놀라며 스마트폰을 끄곤 하셨다고 한다. 그러던 며칠 전, 아버지의 스마트폰이 거실에서 잠금 없이 켜져 있길래 옳지는 않지만, 호기심에 몰래 보게 됐다는 A씨. ‘이제 아버지가 외도를 멈추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켜본 스마트폰이었는데 A씨는 또다시 절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초등학생 때 아버지 휴대전화에서 봤던 분과는 다른 아주머니와 찍은 사진이 한가득 있었다며 사진에 찍힌 날짜를 보니 작년부터 꾸준히 만나는 것 같았다고 덧붙었다.

 

 

사진을 쭉 살펴보니 가족들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간다고 하고 간 베트남 여행을 그 아주머니와 단둘이 다녀온 모양이라고 전했다. 사진 중에는 요트 위에서 뽀뽀를 하거나 뒤에서 포옹한 사진, 각종 여행지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사진 등 온갖 사진이 다 있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그 아주머니 집에서 술 먹고 파티를 하는 등 ‘내가 알던 아버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활기찬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많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외에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그 아주머니와 함께 국내 여행도 틈틈이 갔던 모양이다. 원래 출장을 간다며 외박을 자주 하시곤 했는데 일 때문이 아니고 모두 그 아주머니와 여행을 가느라 외박을 했단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 A씨.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뒤 가족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준 여행 후기가 모두 거짓으로 꾸며낸 내용이었다는 것을 깨닫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털어놨다. 스마트폰 갤러리에는 그 아주머니와 찍은 사진과 함께 A씨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나란히 있어 기분이 묘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외도를 처음 알았을 때는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가족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가슴에 묻어뒀는데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바람을 피우고 있는 아버지가 너무 괘씸할 따름이다. 어머니는 물류업에 종사하시면서 고질적인 허리와 손목 통증에 늘 시달리는데 아버지는 알지도 못하는 아주머니와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다니면서 즐겁게 사는 모습이 몸서리치게 싫다고 토로했다.

 

 

이번에는 이 사실을 바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지만,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 마음에 걸린다는 A씨. 부모님이 이혼하시면 어머니 혼자 아직 미성년자인 A씨와 A씨 동생의 생활을 책임지시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특히 외국어 고등학교 학비와 학원비가 만만치 않은데, 아직 학생이라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학교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막상 말씀을 드리자니 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가 받을 상처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망설여진다는 A씨. 예전처럼 혼자만의 비밀로 가슴속에 담아 두어야 할지 아님 어머니께 알려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할지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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