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가게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실패한 10대 두 명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최근 무인 가게를 노린 절도 행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5시 30분께 경기도 부천 한 무인가게에서 1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무인 가게로 들어왔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키오스크 기계를 본 뒤 밖으로 나가 벽돌을 들고 다시 들어왔다.
이어 2인조 중 한 명이 벽돌로 키오스크의 금고 자물쇠를 여러 차례 내려치기 시작했다. 먼저 벽돌로 내려치던 남성이 실수로 자신의 손을 찧은 뒤 고통을 호소하자, 다른 남성이 벽돌을 건네받아 키오스크를 내려쳤다.
그러나 자물쇠는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두 남성은 벽돌을 버려둔 채 가게를 떠났다. 해당 장면은 CCTV에 촬영됐다. 절도 피해는 없었으나, 350만원짜리 키오스크 단말기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남성 2명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 점포가 늘면서 가게 내부에서 금품을 챙겨 달아나려는 절도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런 시도 중 상당수는 10대가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1일에는 경기 고양시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10대가 침입, 가위로 키오스크 계산대를 연 뒤 안에 있는 현금을 갖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달 광주에선 청소년 3명이 쇠 지렛대를 이용해 무인 가게의 현금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 전국 무인 가게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 수는 총 6018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경찰은 2021년 3월부터 무인 점포 절도 사건을 별도로 분류해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집계된 절도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폭등했다.
실제 소액 절도 범죄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범죄 행위자가 촉법소년(만 10~14세)일 경우 형사사건으로 접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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