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검 내부 “예상 못한 일…기존 수사, 법과 절차따라 해 나갈 것”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부임 두 달 만에 인사 조치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수원지검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수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후 수사를 이끄는 2차장의 갑작스러운 공석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20일 대검찰청은 각종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지난 9월 수원지검 2차장으로 발령받은 지 두 달만이다.
앞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 차장검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제기했다.
이 차장검사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해줬다거나,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예약해주고 카트와 캐디까지 편의를 봐줬다는 것이다.
또 2020년 12월24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가족·지인과 함께 초대받아서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이 차장검사가 수사해 왔던 재벌그룹의 부회장이 마련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 같은 접대 의혹 등에 대해 그동안 이 차장검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인사에 대해 수원지검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검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오늘 아침 보도가 나오기 전 2차장검사가 참석한 회의에서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이후 소식이 전해지며 내부적으로 다소 충격받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수원지검에선 지난해에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김형록(연수원 31기) 전 2차장검사가 감사원의 법률보좌관으로 파견되면서, 김영일(연수원 31기) 당시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의 대행 체제로 쌍방울 그룹 관련 수사가 이뤄졌다.
이날 2차장 산하 일부 부장은 수사 검사들이 동요하지 않고 업무에 전념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수사팀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기존에 진행되던 수사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부터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들을 2차장 산하 3개 부에서 전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형사6부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의혹 ▲공공수사부는 이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 ▲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는 쌍방울 그룹 각종 비리 의혹 전담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검찰은 당분간 강성용(연수원 31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2차장 직무를 대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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