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술에 기초해

무기체계 발전시켜온 북한

엔진 결함으로 위성 2번 추락

러시아 지원 여부 주목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M(TOPOL-M)(자료사진) ⓒAP/뉴시스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M(TOPOL-M)(자료사진) ⓒAP/뉴시스

두 차례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연이어 공중폭발하며 체면을 구긴 북한이 3차 발사를 단행한 가운데,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북한 미사일 체계가 러시아 기술에 토대를 두고 있는 데다 지난 9월 러북 정상회담에서 위성 관련 협력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물밑 기술 이전 및 자문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소련 붕괴 이후부터 러시아 기술을 토대로 각종 무기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1960년대 단거리 미사일 FROG를 구소련에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중동에서 도입한 소련제 스커드-B(SCUD-B)를 역설계해 작전배치한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1970년대) △구소련 해체 이후 관련 전문가의 대북 기술 이전(1990년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에 따른 신형 엔진 개발(2006년) △백두산 엔진 개발(2016년) △무수단 미사일을 대체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개발(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2022년) 개발 등 무기체계 전반에 러시아 기술이 적용돼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백두산 엔진은 북한 ICBM과 위성에 적용되는 엔진으로 “러시아 기술이 상당 부분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사일 생존성 증대를 위해 북한이 개발 중인 고체엔진 탄도미사일 역시 1990년대 후반 러시아제 미사일이 모체가 됐다는 평가다.

일례로 북한 전술유도탄과 화성-18형 ICBM은 각각 러시아 이스칸데르, 토폴-M(TOPOL-M)과 외형 및 기술적 특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자료사진) ⓒ조선중앙TV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자료사진) ⓒ조선중앙TV

“러시아, 엔진 계통 지원했을 것”
北, 밀수·해킹 통한 기술력 확보도

이번에 3차 발사가 단행된 위성의 경우, 엔진 결함으로 두 차례 연속 실패한 만큼 성공 시 러시아 관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다”면서도 “러북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기술진이 북한에 들어간 정황이 있다. 뭔가 지원을 받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정컨대 올해 초(5월 1차 발사)에는 2단 엔진, 8월(2차 발사)에는 3단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주로 엔진 계통 지원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관련 전문가들이 3개월 만에 엔진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이 밀수나 해킹 등을 통해 미사일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핵·미사일 관련 기술은 대부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라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확보가) 상당히 어렵다. 밀수나 해외 체류 인원들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획득해 가져오거나 해킹도 하지 않았나 판단한다. 일부 그런 정황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위협분석센터는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정부 및 방산업체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북한 해커 조직이 러시아의 항공우주연구소를 해킹하고, 러시아 외교당국 이메일 계정에 피싱 메일을 보내는 등 사이버 활동을 벌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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