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안성시 소재 사찰인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스님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9일 저녁 경기도 칠장사 요사채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사망 한 채 발견됐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사찰 칠장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조계종 총무원장 출신인 자승 스님이 사망했다. 화재는 4시간만에 진압됐다.

조계종 관계자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입적했다”고 밝혔다. 현장 인근에서는 자승 스님이 쓴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두 장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다.

자승 스님은 인근에 있는 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직을 맡고 있어 평소 칠장사를 종종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오후 늦게 칠장사를 찾아 홀로 숙소에 들어간 뒤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사찰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건물 내부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고 했다. 소방 당국은 인원 60여명,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한 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완전히 불에 탔기 때문에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 등을 위해 국립과학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DNA 대조를 진행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또 사찰 내 폐쇄회로(CC)TV, 사찰 내 목격자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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