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보다 정확하게 가는 렉서스 방향은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렉서스는 여러모로 특별함이 있는 브랜드다. 일본의 장인정신과 실용주의, 합리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고급성까지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가 탄탄하다. 렉서스에서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LEXUS CERTIFIED) 역시 마찬가지다. 판매량을 늘려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보다 확실하고 정확하게 가는 길을 선택한 것은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에서도 같이 적용된다.

렉서스가 추구하는 것 중에서 완전무결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재 시판되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낮은 고장률과 가장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가지고 있는 렉서스는 인증 중고차에서도 이런 요소가 그대로 이어진다. 생각보다 렉서스에서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럴 만도 한 게 고장률이 낮다 보니 평균 시세도 높고 보증 수리 의존도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렉서스에서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은 단순히 수익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렉서스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기존 렉서스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렉서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모토로 삼는다.

지난 2015년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렉서스는 현재 장한평을 시작으로 양재(오토갤러리), 대구, 오토허브(신갈) 등 4곳에서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중 이번에 찾은 곳은 신갈 오토허브로 중고차의 격전지라 불리는 곳이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렉서스 브랜드가 가진 잔존가치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검증된 차를 믿고 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신차와 동일한 서비스, 렉서스 라운지 이용, 신차 구매 시 이력을 통한 메리트까지 생각하면 생각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입부터 상품화까지 총 191가지 항목 점검

렉서스 인증 중고차는 상품화 과정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워낙에 마무리 품질이 좋고 고장률이 낮아서인데 센트럴 모터스 렉서스 인증 중고차 사업부의 한창수 본부장은 “중고차라고 하지만 렉서스는 신차와 중고차의 컨디션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연식이나 주행거리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품질은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인증 중고차 매입 대상은 5년 10만km 이내의 차들로 한정되고 상품화가 끝나면 1년 2만km가 추가로 보증이 연장된다. 가장 인기가 좋은 차종은 ES와 LS로 주로 40대 이상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젊은 층은 UX나 NX 같은 SUV의 선호도가 높다.

상품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부분은 외관이다. 주로 도색이나 판금 여부, 휠의 상태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데 엔진을 포함한 구동계나 하체 계통 점검은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창수 본부장은 “렉서스의 마무리 품질은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오일이 비치는 정도의 간단한 수준에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전모델의 메인 배터리 10년 20만km 무상보증 역시 그대로 적용된다.

상품화 과정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파워 트레인, 섀시, 조향, 제동, 실내외 장치 점검과 도로주행 평가까지 191가지 까다로운 항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마치면 인증 마크가 부여된다.

상품화 과정은 철저하게 렉서스 서비스 센터에 상주하는 전문 인력들이 진행한다. 정비 이력과 보험 이력 등을 꼼꼼하게 살핀 후 최종 상품화가 마무리된다. 또한 원하면 소유자가 직접 매입을 의뢰하거나 각 딜러의 영업 사원을 통해 매물을 의뢰하기도 한다. 이 과정 역시 매입 담당 전문 인력이 실차를 확인하고 최종 견적을 측정한다.

여기까지는 다른 인증 중고차 상품화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일단 매입이 확정되면 신차 수준의 컨디션으로 되돌리고 단순 교환이나 판금 도색 이력이 있더라도 최소비용만 감각에 적용된다. 모든 과정은 한국토요타에서 진행하며 인증과정이 끝나야 상품화 과정이 끝난다. 또한 인증 중고차와 일반 매매상의 중고차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인증 중고차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은 전국 네트워크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은 전국 네트워크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특정 모델보다 렉서스 브랜드 선택하는 비중 높아

렉서스 인증 중고차의 또 다른 특징은 현금 구입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의 리스 승계 비율이 60%가 넘어가는 걸 생각하면 렉서스 인증 중고차는 금융 부실률이 현저하게 낮다. 물론 원하면 리스 승계나 공식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구입 연령대가 높다 보니 현금 구입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렉서스의 모토 중의 하나인 오래도록 기억되는 브랜드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렉서스 인증 중고차 고객 중에는 같은 차종에 같은 모델을 구입하는 사례가 90% 정도 되는데 이런 부분은 다른 인증 중고차와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다른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과 차이점은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생각보다 적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LS를 구입한 소비자가 ES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용도에 따른 차종을 구입하는 경우다. 그야말로 특정 차종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보고 선택한다는 의미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부서, 전국 딜러망들의 협조가 매우 유기적이라는 점이다. 전국 딜러들을 포함해 본사, 서비스센터(전국 32개), 쇼룸 등 렉서스에 관련된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전국 어디서라도 렉서스를 타는 사람은 동일한 서비스를 아무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의 한 달 판매량은 100대 정도다. 이중 오토허브에서 판매되는 물량은 20~30대 정도라고 하는데 “사업이 될까?”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한창수 본부장은 “렉서스 인증 중고차의 가장 큰 장점은 신뢰입니다. 인증 중고차를 통해 신차 판매율을 높이는 목적도 있지만 신차 소유자와 인증 중고차 소유자들과 함께 오래 가는,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인증중고차 사업의 큰 목적 중의 하나”라고 대답했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는 공식 홈페이지(https://certified.lexus.c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주간 인기 차종과 추천 차종, 스페셜 오퍼 등 다양한 항목을 둘러볼 수 있다. 

글·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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