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즈 샤르프 파키스탄 총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현 의회의 마지막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샤리프 총리의 조언을 받아들여 의회를 해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파키스탄 여야가 총선을 감독하고 차기 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정부를 이끌 임시 총리 선임에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야당 대표인 라자 리아즈와 총선 전까지 과도정부를 이끌 임시 총리로 무소속 안와아르울하크 카카르 상원의원을 선임하기로 합의했다.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낼 임시 총리 추천에 총리와 야당 지도자가 함께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카카르 총리 임명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헌법에 따르면 의회가 임기 전에 해산하면 90일 이내, 임기를 마치고 해산하면 60일 이내 총선을 실시해야 하며 이 총선은 중립적인 임시 정부가 감독해야 한다. 파키스탄 의회는 임기 종료일을 앞두고 현지시간 9일 해산돼 90일 이내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계에서는 총선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은 최근 인구조사를 실시했는데, 새로운 인구 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구를 조정하려면 최소 4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당 지도자 임란 칸 전 총리가 자산은닉 혐의로 최근 구속수감되면서 그의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총선 준비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임시 총리로 뽑힌 카카르 상원의원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출신으로, 2018년부터 6년째 상원의원을 맡고 있지만 지명도가 그리 높은 인물은 아니다. 그는 무소속이지만 현지 언론은 친(親)군부 성향의 발로치스탄 아와미당과 가깝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군부 권력이 강해 지금도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한다. 1947년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한 뒤 여러 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칸 전 총리는 재임 시절 군부와 갈등을 빚어,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총리직에서 퇴출당한 것이나 최근 구속된 것 역시 군부에 의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헌법에 정해진 90일을 넘어선 뒤에도 총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군부가 공백을 채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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