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방문, 국제운영요원 식당에서 국제운영요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당시의 부실 논란 등을 어떻게 대처했는지와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는지 등을 밝히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 총리는 12일 페이스북에서 “대회 초반 어려운 점이 많아 중앙정부가 본격 대응에 들어갔다”며 “화장실과 샤워시설 관리 인력을 보강하고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바꿨다. 영내외 버스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얼음과 생수를 공급했고, 곳곳에 작은 물놀이장도 설치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상황을 하나씩 풀어갈 때 태풍이 닥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요청에 따라 숙영지에 머물던 참가자 3만6000여명을 버스 1014대에 태워 8개 지자체로 대피시켰다”며 “어떤 분은 ‘1·4 후퇴 이후 최대 규모의 민간인 대피 작전’이라고 했다. 각국 아이들이 탄 버스를 한 줄로 세우면 12km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주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다”며 “갑작스러운 정부 요청에도 많은 국민과 공직자분들이 도와줬다”고 했다.

한 총리는 “모든 일정이 변동되는 와중에도 멋진 공연을 보인 K팝 아티스트와 방송·행사 진행요원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 대피 과정 전체를 지켜준 경찰·소방 공무원과 대테러센터 요원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장시간 대기와 원거리 운전을 감당한 버스기사님들, 밤새워 숙소를 확인하고 대원들을 가족처럼 안내한 지자체·공공기관 임직원들께 윤석열 정부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땡볕에 숙영지 안팎을 지키며 어려운 일을 도맡은 국군 병사들, 아이들 마실 게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생수 수십박스를 들고 달려온 군산과 부안 주민들, 선크림·화장지·아이스크림 같은 지원품을 아낌없이 보낸 기업들, 아이들 숙박 장소를 제공하고 환대한 지자체와 기업 그리고 대학들, 특히 화장실 논란이 터진 후 지역 명예를 지키고 정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화장실 특공대’를 조직해 달려온 정읍 시민들, 정말로 큰 힘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한 총리는 “제가 새만금으로 달려가 중앙정부 대응을 지휘할 때 상황이 하루하루 개선되는 건 확인했지만 좀처럼 만족스럽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도 각국 청소년들은 처음보다 나아진 게 마냥 좋은지, 밝게 웃으며 총리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먼저 다가왔다”며 “화장실 불시점검을 다니다 운영요원 식당에 들렀을 때 다국적 젊은이 수백명에게 난생처음 연예인처럼 격려의 박수 갈채를 받고 얼떨떨해지기도 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저 개인이 아닌 한국인과 한국 정부에 보내는 박수, 우리 마음을 알아주는 박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