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교직원 연수 준비를 위해 출근하던 30대 초등학교 교사가 대낮 등산로에서 구타와 성폭력을 당한 뒤 숨졌다. 고인의 빈소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교복을 입게 된 제자들이 비보를 듣고 달려와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2숨진 교사의 교대 동기인 A씨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제 빈소에 다녀왔다”며 “곳곳에서 오열하는 소리가 이어졌고 유가족들 얼굴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특히 선생님의 제자로 보이는 졸업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조문을 많이 왔더라, 제자들이 서럽게 우는데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18일 오후 전날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둘레길 모습. [연합]

지난 17일 낮 사건 상황에 대해서는 “체육부장 보직을 맡고 있던 고인은 방학 중 계획된 학교 체육 자율연수 참여 및 진행을 위해 학교로 출근하시던 길에 변을 당했다”며 “연수가 오후 2시에 시작한다면 담당자는 그보다 일찍 출근해서 필요한 일들을 챙겨야 하기에 전날인 16일에도 선생님은 12시 정도에 출근, 학교 선생님들에게 연수 참여를 독려하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분명히 공무상 재해로 재해 인정이나 순직 처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범인 최모(30)씨가 언론에 “(피해자에) 죄송하다. 빠른 쾌유 빌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양손에 그렇게 무시무시한 너클을 끼고 가혹한 폭행으로 사람을 초죽음으로 만들어 놓고 빠른 쾌유를 빈다는 그런 말은 정말 인면수심의 발언”이라고 분개했다.

서울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씨 빈소 모습. [연합]

진행자가 “친구에게 못 다 전한, 할 말이 있는지” 묻자, “그곳에서는 마음 아픈 일 없이 아프지 말고…”라며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고인은 지난 17일 오전 11시44분쯤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을 통해 학교로 가던 도중 최씨에게 무자비한 폭행과 성폭력을 당한 뒤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에 경찰은 20일 최씨 혐의를 강간 상해 혐의에서 강간상해(징역 10년이상)에서 강간살인(무기징역 이상)으로 변경했다. 최씨의 신상 공개 여부는 이번 주 내로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해 결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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