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30) 씨가 구속 수감됐다. 최 씨에게 폭행 당해 치료를 받아온 피해자 A 씨는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 씨가)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모습을 제가 봤을 때는 (최 씨)마음에 죄책감이 없는 모습이다, 감히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그건 분명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 씨의 목소리는)전혀 영혼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였다”며 “그리고 분명히 ‘나는 오늘 가서 한 피해자를 성폭행하겠다’라는 의지를 갖고 나왔던 모습인데 지금 저렇게 나오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진짜 이렇게…. 전혀 앞뒤가 분간되지 않는 모습, 천지가 분간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승 선임연구위원은 “피해자는 양손에 너클을 낀 범인에게 머리 주변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 심정지가 올 만큼 충격을 받았다”며 “저는 언론에서 웬만하면 단정하지 않지만, 이건 확정적 고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건 넉넉하게 살인의 고의가 인정이 되고도 남는다”며 “만약 저런 과정에서 판사가 ‘이건 그냥 강간치상이야, 치사야’ 이렇게 얘기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상황은 분명히 제가 봤을 때는 성폭행의 목적이 아니라 살인이 목적이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도대체 왜 이런 과잉적인 폭행을 통한 성폭행을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더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승 선임연구위원은 최 씨가 사용한 너클을 놓고는 “호신용 물건이 아니고 공격용 무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는 (너클 판매를)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클은)호신용이 아닌 공격용이다. 저걸 갖고 근접해서 누가 호신으로 쓰겠는가. 너클은 공격하기 위한 용도”라고 했다.

한편 최 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A 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최 씨는 금속 재질의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A 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영장심사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성폭행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는가’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했다.

피해자에게는 “죄송하다. 빠른 쾌유를 빌겠다”고 했다. 범행 이유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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