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빅리그 복귀 후 4번째 등판에서도 4가지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과 상대했다. 21일(이하 한국 시각)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서 83개의 공을 던져 5이닝을 먹어 치웠다. 포심 패스트볼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커터 11개를 섞어 던졌다.

2실점을 기록했으나 비자책이었다. 다시 한번 실책 불운을 딛고 팀의 10-3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최근 14이닝 연속 비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 자책점을 1.89까지 끌어내렸다. 1년 2개월의 부상 공백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완벽한 부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팔색조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노련한 공 배합과 날카로운 제구로 경기를 잘 풀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약 144.2km)밖에 찍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었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포심패스트볼과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변화구로 편안하게 피칭했다.

볼넷을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무러 7개를 뽑아냈다. 83개 공 가운데 56번 스트라이 판정을 받았고, 땅볼 아웃 4개와 뜬공 아웃 3개를 만들었다. 1회 1점, 2회 4점, 3회 4점을 뽑아준 타선의 넉넉한 지원 속에 어렵지 않게 시즌 2승째를 따냈다. 14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팀 휴식일 전에 승리를 거둬 의미를 더했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를 보면 ‘팔색조 투구’를 더 자세히 느낄 수 있다. 초반에는 변화구 위주로 상대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았고, 타자들이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자 포심패스트볼을 과감하게 찔렀다. 1회 2번 타자 매트 맥클레인을 볼 카운트 2-2에서 78마일(시속 약 125.5km)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조이 보토를 상대로 65.5마일(시속 약 105.4km) 느린 커브로 3구 삼진을 뽑아냈다.

3회에는 두 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TJ 홉킨스를 볼 카운트 1-2에서 85.9마일(시속 약 138.2km) 커터로 돌려 세웠고, 엘리 데 라 크루스를 상대해 66.2마일(시속 약 106.5km) 커브로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으며 3구 삼진을 마크했다. 4회부터는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4회 노엘비 마르테를 만나 이날 가장 빠른 89.6마일 포심패스트볼로 3구 삼진을 엮었고, 5회에는 홉킨스를 풀카운트에서 88.4마일(시속 약 142.3km) 포심패스트볼로 삼진 아웃시켰다. 이어 데 라 크루스와 대결에서 66.8마일(시속 약 107.5km) 커브를 던져 3구 삼진을 만들었다.

변화무쌍하다. 시속 140km 초중반의 포심패스트볼은 구위가 다소 떨어지지만 핀포인트 제구로 상대 방망이가 나오기 힘들게 만든다. 포심패스트볼보다 조금 느린 커터, 120~130km대를 오가는 체인지업, 100~110km대로 매우 느린 ‘무지개 커브’를 상황에 맞게 뿌려 타자들의 머릿속을 매우 복잡하게 한다. 특히, 역의 역을 찌르는 결정구 선택으로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상대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2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후반기 대반격의 히든카드로 환하게 빛나고 있다.

[류현진.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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