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누군가의 엄마로 시작해 한 여인의 집요한 삶으로 남았다. 아들이 죽고 복수만 남은 삶, 그악스럽고 섬찟한 김경자 전기(傳記)가 염혜란의 광기로 터졌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각본, 연출 김용훈) 속 염혜란의 연기가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마스크걸’ 염혜란이 광기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염혜란은 마스크걸에 의해 아들을 잃은 엄마 김경자 역을 맡았다.

김경자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워 온 다부진 엄마였다. 아들이 삶의 이유이고 보람이었던 인물. 그런 김경자가 아들을 잃은 순간 이전의 평범한 삶은 사라지고 인생 2막이 열렸다. 핏빛 복수, 광기의 시간들. 내 아들을 죽인 ‘고 년’에게 똑같은 고통을 대갚음해 주겠다는 자신만의 신념과 각오로 똘똘 뭉쳐 복수에 남은 일생을 걸었다.

염혜란은 제작발표회에서 김경자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응원하기는 어려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연기로 모두 증명했다. 복수에 혈안이 된 염혜란의 김경자는 피해자에서 빌런으로 180도 뒤바뀐 삶을 살아가며 그악스러운 광기를 보여준다.

염혜란은 그야말로 ‘사람 김경자’가 됐다. 인물에게서 염혜란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김경자 그 자체가 된 것. 아들을 잃고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에 까무러치는 오열로 시청자를 울리더니 어느덧 그 마음을 함께 잊게 만든다. 더 이상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마스크걸에게 복수해야만 하는 킬러 김경자로 얼굴을 갈아끼운 염혜란의 연기는 섬찟함을 자아낸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쫓기는 이의 심정으로 숨통이 조여오는 긴장감은 물론 고통스러움까지 느껴지게 만든다. 배우가 곧 그 인물이 되면서 압도적인 몰입감이 극을 채운다.

이 같은 염혜란의 연기에 시청자의 반응 또한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더 글로리’로 한차례 복수를 마친 염혜란이 하반기 ‘마스크걸’로 그려낸 광기의 복수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얻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