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총괄대책위원 및 소속 의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국내 정치권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방류 계획을 ‘국제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장외투쟁 등 ‘100시간 긴급행동’에 돌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 공세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괴담·선동정치를 멈추라”면서 정부에 철저한 모니터링을 요청하는 등 협조를 구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여야는 거센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한 데 이어 ‘100시간 긴급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6~7월 진행했던 장외투쟁을 재개한 것으로, 정부가 일본의 방류를 방조했다는 ‘정부 무능’ 프레임으로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총괄대책위원회’는 전날 일본대사관을 찾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했고, 이날 저녁에는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촛불집회’를 연다. 아울러 24일에는 광화문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항의 행진을 이어가고, 주말인 26일에는 시민사회 단체와 결합해 광화문에서 ‘총집결대회’를 연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 후쿠시마현에서 일본 사회민주당과 입헌민주당이 여는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당 소속 의원도 파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수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보호지원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총괄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동의했는데, 이후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된다면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또 정말 (금지 조치를) 제대로 할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도 중국이나 홍콩처럼 후쿠시마산 수산물 전수조사 공식 제안을 해야 한다고 보고, 어민과 수산업계 피해에 대한 대책과 기금 마련에 관한 특별법 등도 제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공세를 “선동 정치”로 칭하면서 이와 대조되는 차분한 대응 기조로 당을 정비하고 있다. 전날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UN 산하 국제기구의 검증결과에 몽니를 부리며 과학적 근거없는 비난 일색에 막무가내 공격과 선동에 나서더니 또다시 괴담정치에 사활을 걸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엔인권이사회 진정, 국제기구에 민주당 의원 파견 계획 등 국제사회에 대한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괴담 선동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앞설 지경”이라면서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한 민주당은 후쿠시마 선동괴담에 앞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방류되는 오염수의 국제 기준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국민 불안여론을 달래는 데 메시지를 집중하고 있다. ‘우리바다지키기검증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오염수 방류 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료를 충분히 받고, 주기적으로 현장에 가서 점검하고 체크하는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상황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민 대책과 관련해서도 성 의원은 “소비 촉진이 가장 중요하고, 생산된 수산물에 대한 비축 문제, 세제와 금융지원 등으로 분류해 여러 형태로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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