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4년 만에 KBS 안방극장에 돌아온 유이가 침체기인 KBS 주말극을 살릴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이, 하준, 고주원, 윤미라, 이휘향, 김형일 PD가 참석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온 효심(유이)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해방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을 집필한 조정선 작가와 ‘태종 이방원’을 연출한 김형일 PD가 의기투합한다.

이날 김형일 PD는 “효심에 대한 이야기다. 효라는 것이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KBS 주말드라마는 아시다시피 기본적으로 가족 드라마를 지향한다. 큰 틀에서는 바뀌지 않지만, 이때까지의 몇 편의 드라마가 톤이 밝고 유쾌한 것에 대한 기대감을 못 미쳤던 것 같다”며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밝고 코믹하고 쉽게 볼 수 있는 정서를 담았다. 뻔한 주제지만,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기본이 된다. 앞선 드라마보다 편안하고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전 KBS 주말극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유이는 피트니스 트레이너 이효심 역을 맡았다. 헬스장에서 일주일에 5회 PT를 받으며 준비했다.

유이는 출연 이유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를 딱 보고 효심이의 캐릭터를 전달 받았을 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효심이의 가족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웃 이야기 등 다양하게 담겨져 있더라”라며 “효심이를 저에게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에너지, 열정을 보여주면 효심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이는 지난 2019년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으로 시청률 최고 49.6%를 기록한 바. 4년 만에 복귀한 유이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4년 정도 된 지 몰랐다. 지금까지도 ‘도란’이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타이틀에 제 이름이 들어간 게 처음이고, 별관에 제 단독 사진이 걸려있는 게 처음이라 KBS를 갈 때마다 ‘잘해야 한다’, ‘아프면 안된다’ 하는 마음가짐이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대본대로 잘 뛰고 엄마한테 사랑을 드리면서 화도 내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담감은 촬영하면서 없어졌다. 부담감보다 기대가 앞서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하준은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인재 강태호로 분한다. KBS 주말극 첫 주연에 나서는 하준은 “감회가 새롭다. 정겨운 현장인 것 같아서 촬영 할 때마다 따뜻함을 많이 느껴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태호 캐릭터에 대해 “시고르자브종 같은 매력이 있다. 보다보면 조금 귀여운 느낌이 있다”고 소개했다.

고주원은 강태호의 사촌 형이자 재벌 3세 강태민을 연기한다. 고주원은 수트핏을 위해 10kg을 감량했다. “다이어트를 신경써서 하긴 했지만, 유이 씨도 역할이 트레이너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 했다.

고주원은 강태민은 많은 남자배우들이 원했던 역할이라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는 “이 역할을 제가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다. 현실에 있을까 모르겠다. 이 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 헤어도 신경을 많이 썼고 수트핏을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강태민 캐릭터를 고주원이 맡게 된 이유를 묻자 “오래 전에 KBS 황금시기를 경험했다. 다시 그때가 돌아오길 바라시는 마음으로 저를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 KBS 주말극이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효심의 사고뭉치 엄마 이선순 역을 맡은 윤미라는 “자식들을 위한 사고를 치는 것”이라며 “우리 딸은 너무 효녀다.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고생하며 키웠다는 걸 안다. 아빠는 몇 십 년 전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래서 엄마가 억지 소리를 해도 이해를 해준다. 작품을 하면서도 ‘이 엄마 너무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딸한테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휘향은 강태민의 엄마 장숙향을 연기한다. 또 한번 악역을 맡은 이휘향은 이날 제작발표회 의상 또한 블랙 컬러로 입고와 강렬함을 안겼다. 그는 “최고의 악녀가 된 것 같다. 제가 드라마를 40년을 했다. 절반을 나쁜 여자를 했다. 인생의 마침표가 없듯이 악녀 역할을 앞으로 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숙향 역할도 삐뚤어진 야망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할 거고, 다음 생에도 배우가 된다면 효심이가 돼서 트레이너로 열심히 뛰겠다”라고 남다른 야망을 드러냈다.

유이는 시청률 35%를 바라보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유이는 “35%라는 기준 자체는 야외 촬영할 때 한 거다. 시청률이 드라마의 전체는 아니지만, 입소문이 나서 30%가 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바람이 있다. 촬영하면서 정말 재밌었. 35%이상 40%까지 나오면 정말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률 공약을 묻자 “30%를 넘으면 (하준 씨가) 이은지 님의 라디오에 혼자 출연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한 유이는 ‘아침마당’에 단독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6일 오후 8시 5분 첫 방송.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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