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직선거리로 50km가량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건설이 추진된다.

지난 13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마도 시의회는 핵폐기장 선정 절차 중 지도와 자료 등을 살피는 과정인 ‘문헌조사 단계’에 참여하기 위한 청원을 찬성 9명, 반대 7명, 결석 1명의 찬성 다수로 채택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권자인 히타카쓰 나오키 시장의 청원안 수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히타카쓰 시장은 “정말 무거운 의결로 받아들이고 있고 시민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싶다”라며 정례 시의회 기간인 27일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마도에 핵폐기장이 설치될 경우 이곳에는 일본 전역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1만9000t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매립된다. 대마도 시의회는 지난 2007년에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논의했으나, 당시에는 유치 반대를 결의했다.

그러나 인구가 감소하고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상황이 바뀌자 이번엔 유치 청원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유치 찬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문헌조사 단계에만 참여해도 일본 정부로부터 최대 20억엔(한화 약 183억원)의 교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핵폐기장을 유치하면 대마도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다”, “대마도는 핵폐기물 처리장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라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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