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시작후 개막 2연패에 빠지는 등 초반 위기를 맞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카세미루를 영입, 팀을 재정비했다.

맨유는 2022년 8월 말 카세미루 이적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고 1년 연장 옵션은 맨유가 갖기로 했다. 이적료는 7000만 파운드, 약 1155억원 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세미루가 합류하면서 맨유의 중원이 강해졌다. 맨유의 발전을 이루는 측면에서 많은 것이 카세미루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말했는데 카세미루는 맨유의 중원을 지휘하며 팀을 리그컵 우승은 물론, 지난 시즌 팀을 3위로 이끌었다.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이라는 칭찬도 받았다.

그런데 1년여만에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총애했던 카세미루가 감독에게 완전히 찍힌 것처럼 보인다. 더 선은 8일 ‘텐 하흐가 브렌트포드전 하프타임때 카세미루를 교체해 버린 이유를 4단어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팬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카세미루를 쳐다보고 있다고 한다.

맨유는 7일밤 11시 홈인 올드 트레포드에서 브렌트포드와 맞붙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후반 막판까지 0-1로 뒤졌지만 맥토미니가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트려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정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둔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기분좋은 이야기가 나올 법했지만 카세미루에 대해서는 어조가 단호했다.

기자들이 텐 하흐 감독에게 “왜 카세미루를 하프타임에 교체했는지”물었다. 카세미루는 0-1로 뒤진 전반전이 끝난 후 후반전 시작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투입됐다. 기자들은 왜 카세미루를 빼고 에릭센을 투입하는 극단적인 변화를 추구했는 지 궁금했다.

하지만 텐 하흐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주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나는 더 많은 축구를 원했다(I wanted more football)”라고… 이날 카세미루는 전반 26분 브렌트포드의 마티아스 옌센의 선제골을 내주었을 때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아마도 텐 하흐는 이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전반전이 끝난 후 카세미루를 교체한 것으로 짐작된다.

사실 이번 시즌 카세미루는 점점 힘겨워하고 있다. 맨유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 경기에서 후반 32분 카세미루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카세미루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메르텐스에게 거친 백태클을 가해 두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당했다.

카세미루는 올 해 31살인데 올 시즌 기동성과 공간 제어 및 커버 능력이 눈에 띄게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년여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쇠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정도이다.

물론 카세미루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골을 넣는 등 공격력이 부진한 현 상황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EPL 3라운드 노팅엄전 골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2골, 리그컵 3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1득점, 총 4골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중이다.

텐 하흐 감독이 공개적으로 카세미루를 지적하자 맨유 팬들은 카세미루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걱정을 하고 있다.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솔직히 말해서 좋은 결정을 내렸다”거나 “그럼 이제 감독이 카세미로를 공격한 건가?” “카세미루는 한동안 경기장에서 당황스러워했다”“카세미루의 성명을 곧 보게 될 것이다”등 이런 저런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의 ‘성명서’는 다름아닌 제이든 산초의 전례를 지적한 것이다. 9월초 텐 하흐가 아스널전을 앞두고 산초를 스쿼드에서 제외해버리자 산초는 폭발했다. 소셜미디어에 감독에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는데 이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 한 때 승리보다 더 많은 ‘선언’을 한 이후 맨유 팬들은 스스로를 ‘성명 FC(statement FC)’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카세미루의 최근 모습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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