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이언 돔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을 격추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감행한 기습 공격을 약 2년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 알리 바라카는 “우리는 많은 미사일을 제조했으며 현지에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라카에 따르면 가자 지구내 공장은 최대 사거리 250㎞에 달하는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으며 박격포와 박격포탄, 소총 제작도 가능한 상태다.

그는 “이번 작전은 내부의 그 어떤 파벌은 물론이고 동맹들조차 공격 개시 시점을 알지 못했다”며 기밀유지를 위해 끝까지 함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하마스가 공격 개시 30분 뒤 동맹인 헤즈볼라와 이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에 연락했고 튀르키예에도 통보했다고 바라카는 밝혔다.

그는 외부 세력 개입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돈과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이란과 헤즈볼라”라며 지원 사실은 시인했다.

바라카는 하마스의 목표 중 하나가 미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석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미국은 이란과도 포로 교환을 진행하지 않았냐”며 “우리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러시아 측이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휘말리게 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이 줄어든 점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공격을 2년 간 준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의 감시 태세와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이스라엘 사태와 관련해 정보 당국으로부터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뒤 “우리는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사태 사흘 전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익명의 이집트 정보기관 관리가 “우리는 ‘큰 것 한방(something big)’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에 경고했지만 그들은 요르단강 서안에만 집중하고 가자지구의 위협은 과소 평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집트에서 사전에 온 메시지는 없었다”며 “총리는 정부 수립 이전부터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과 직간접적으로 얘기하거나 만난적도 없으며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항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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