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의 모습 [신화통신]

[헤럴드경제=손미정·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양측 사상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완전 봉쇄로 전기와 식량까지 차단되며 가자지구는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지며 지상전 준비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시리아에 대한 공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 하마스간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현재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망자는 2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300여명, 부상자는 3200여명으로 집계됐고,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1537명 부상자는 6612명으로 알려진다. 보건부는 사망자와 부상자 중 어린이가 각각 500명과 1664명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에 대한 ‘피의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를 향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하마스 목표물을 겨냥한 반격에 나선 이후 이날까지 총 4000t가량의 폭발물을 담은 폭탄 약 6000발을 가자지구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로켓포도 5000발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발생했던 남부 비에리 키부츠를 순찰하고 있다. [AFP]

공습과 더불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면서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질 전원 석방이 먼저 이뤄지지 않는 한 봉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외신과 국제기구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전날 지역 내 유일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음식과 식수도 곧 고갈될 위기에 처해있다. 유엔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SRHR)는 “식량과 연료, 물, 구호 의약품 등이 모두 가자지구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공격으로 의료진 역시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BBC는 가자지구 중심부의 한 대형병원에 시신들이 복도와 마당에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비상 발전기 역시 연료 공급이 중단되면서 멈춰선 탓에 정상적인 진료는 불가능한 상태다.

무하마드 아부 살미아 병원장은 BBC에 “120명 이상이 중환자실과 신생아실 등에 모여 있다”며 “전기가 없으면 병원은 돌아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가자지구 병원들이 전기를 쓰지 못하면서 시신 안치소가 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식량 사정도 열악하다. 세계식량계획(WEP)는 가자지구 내 식량이 일주일이면 고갈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현재까지 34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국제공항 공습에 나섰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시리아에서 자국 영토로 다수의 박격포가 발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무력 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대시리아 공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이스라엘군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견제하기 위해 종종 시리아를 공습하곤 했으나, 이번 공격은 하마스와의 전쟁 와중에 가해졌다는 점에서 중동 전체로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키우고 있다.

BBC는 이번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이 이란 외무장관의 시리아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고 전하면서 “알레포 국제공항은 이란이 시리아와 헤즈볼라로 무기를 보내기 위한 경유지로 알려져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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