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가 당 과다 섭취로 청소년 건강권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당류가 높은 다른 디저트류도 많은데 최근 유행했다는 이유로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를 국감장에 소환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탕후루 외에도 약과, 버블티, 마카롱, 크로플, 도넛 등 최근 인기를 끈 디저트는 모두 당 과다 섭취의 배경으로 지목받은 바 있다.

보건복지위가 김소향 달콤왕가탕후루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탕후루의 당이 당뇨와 비만 등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을 굳혀 만들기 때문에 기존 과일에 있는 당에 설탕이 더해져 더 많은 당을 섭취하게 된다. 탕후루 한 꼬치에 든 10~25g으로 꼬치 두 개만 먹으면 성인의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채우게 된다.

이에 대해 김경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은 “어떤 음식이든지 사실은 뭐 딱 한 음식을 가지고 이게 건강에 좋냐 나쁘냐 그렇게 따지기는 힘들다. 가끔 한두 개 먹는다고 건강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문제는 (현대인이) 항상 단순당에 노출돼 있고 그게 하루에 여러 번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탕후루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인 배경에 대해 “단순당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 먹자마자 바로 이용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담배, 니코틴, 마약 중독과 비슷한 체계로 흘러가기 때문에 맛에 길들면 헤어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래 집단 내에서 같이 해야 하는 게 있기 때문에 지금 학생들이 편의점이나 탕후루 판매점 같은 데 가서 같이 먹으면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도 유행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탕후루의 권장 섭취량은 하루 2~3개 이하다. 다만 이는 하루에 탕후루만 따진 계산이기 때문에 다른 음식도 함께 섭취하려면 실제로는 더 적게 먹어야 한다.

김 부회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는 첨가당 기준은 하루 총칼로리의 10% 이내”라며 “체격이나 나이에 따라 하루 섭취 칼로리가 다르겠지만 여성의 경우 일일 섭취 칼로리를 2000㎉라고 잡으면 그중 200㎉가 당에서 들어오는 게 좋다. 무게로 따지면 한 50g이니까 탕후루 2~3개 정도면 이 기준을 벌써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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