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하나로 묶은 10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을 의회에 송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두 번째 대국민연설에 나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는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를 지원하기 위해 내일 의회에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의회에 보낼 예산 패키지는 전례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안보 예산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더욱 공고하게 할것이며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시스템 지원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4면

황금시간대(프라임타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미국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먼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고, 왜 미국에 중요한지 묻는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안보 지원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배당금’을 지불할 현명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군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이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가 전세계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들을 서둘러 막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하마스와 (블라디미르)푸틴은 서로 다른 위협을 대표하지만, 이웃의 민주주의를 완전히 말살하고 싶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역사는 테러리스트들과 독재자들이 자신들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많은 혼란과 죽음, 더 많은 파괴를 초래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고, 미국의 동맹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면서 “미국의 가치는 우리를 함께 일하고 싶은 파트너 국가로 만드는 것이 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분쟁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평화를 포기할 수는 없다. 두 국가 해법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은 동등하게 안전하고 존엄하며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실제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요청할 예산 규모는 1050억달러로, 이중 절반 이상인 600억달러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이스라엘의 군사 및 안보 지원에 140억달러, 대만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원을 위한 70억달러 등도 함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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