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NC 다이노스김형준/NC 다이노스김형준NC 다이노스김형준/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김)형준이 하는 것 봐라…”

자질은 일찌감치 예사롭지 않았다. 부상이란 시련도 끝내 그의 성장을 막지 못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은 포텐셜 폭발의 지렛대였고, 포스트시즌이라는 또 다른 큰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46억원을 들여 사온 FA 포수가 할 일이 없을 정도다.

NC 다이노스 김형준./NC 다이노스김형준/마이데일리

‘국대 금메달 포수’ 김형준(24, NC 다이노스)이 포스트시즌 들어 연일 맹활약한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홈런 2방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하더니,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서 홈런 1개 포함 7타수 1안타 2사사구 1타점 1볼넷 2득점했다. 3경기 합계 12타수 3안타 5타점 4득점.

단타, 2~3루타는 취급하지 않는다. 걸렸다 하면 홈런이다. 거포로서의 자질이 예사롭지 않다. 박세혁의 뒤를 이을 주전포수가 유력하다는 말은 있었지만, 아시안게임부터 포스트시즌까지 경기력을 보면 당장 지금 왜 중용되는지, 곧바로 내년 주전포수 경쟁도 가능하겠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실제 타 구단 선수출신 한 관계자가 아시안게임 기간 김형준의 볼배합, 수비 등을 보며 “남다르다”라고 할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36, 두산)도 김형준의 잠재력을 예사롭지 않게 봐왔다. 박건우(33, NC)는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의지 형도 형준이 하는 것 보라고 그랬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지난 4년간 NC에서 뛰며 자연스럽게 젊은 포수들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김형준의 잠재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보고, 많은 도움을 줬을 것이다. 실제 양의지는 김형준에게 자신의 방망이를 선물하며 애정(?)을 표했다. 김형준은 그 방망이를 썼다가 지금은 안 쓰고 아끼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아시안게임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볼배합을 하는 걸 보면 경기상황이 아니라 타자 개개인의 장, 단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답은 없는데, 타자 맞춤형 볼배합을 하는 건 그만큼 연구를 많이 한다는 의미다.

김형준도 “아시안게임이 엄청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지금의 긴장감과 떨림도 국가대항전서 느끼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어 보니, 포스트시즌이 그렇게 떨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알고 보니 항저우에선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국내에 돌아와서 감을 잡고 페이스를 올렸다. 김형준은 “코치님들이 괜찮다고 했다.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홈런을 3개나 쳐서 기분이 좋다. (스트라이크와 볼이)비슷하면 치려고 했는데 홈런이 나왔다”라고 했다.

김형준/마이데일리김형준/마이데일리

인터뷰실에 동석한 박건우는 “어린선수가 대단하다. 큰 무대를 즐기면서 하는 게 기특하다. 아까 난 문승원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쳤는데 우익수 플라이였다. 형준이는 그걸 홈런으로 연결했다. 클래스가 다르다. 다른 레벨의 선수인 것 같다. 한국시리즈도 뛰어보면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했다. 선배들도 놀랄 정도의 미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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