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문선민(전북 현대)이 새로운 세리머니를 개발했다.
전북은 2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렀다. 홈팀 전북이 원정팀 라이언시티를 3-0으로 가볍게 꺾었다.
전북은 박재용과 아마노 준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 아래서 문선민, 박진섭, 이수빈, 이동준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안현범이 수비를 지켰다. 골문은 김정훈이 막았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5분 안현범의 패스를 받은 아마노 준이 가볍게 돌아서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이 공은 골문 구석 하단에 꽂혔다. 33분에는 이동준의 크로스가 라이언 시티 수비수 리오넬 탄의 다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문선민은 후반 12분에 쐐기골을 넣었다.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점수 차를 3-0으로 벌렸다. 곧바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관제탑 세리머니’를 먼저 보여줬다. 여기까지는 크게 특이할 게 없었다.
그다음에 또 다른 춤을 선보였다. 최근 각종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화제가 된 ‘슬릭백 춤’을 췄다. 발로 바닥을 밀며 가볍게 뛰어다니는 춤이다. 얼핏 보면 공중부양을 한 채 달리는 춤사위다. 마찰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초전도체 춤’으로도 불린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슬릭백 챌린지는 한국 중학생이 불씨를 당겨 유명해졌다. 대구의 한 중학생이 슬릭백 춤을 추고 SNS 틱톡에 게시했는데, 영상을 올린 지 5일 만에 2억 조회수를 돌파했다. 문선민은 이 학생을 따라서 슬릭백 춤을 춘 것이다.
물론 정확하게 따라 하진 못했다. 잔디 위에서 축구화를 신었다는 변수가 작용했다. 문선민도 이를 의식했는지 춤을 추면서 멋쩍은 미소를 띠었다. 전북 선수들은 문선민의 슬릭백 춤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AFC 채널도 문선민의 춤 개발을 조명했다. 이날 선보인 관제탑 세리머니와 함께 슬릭백 세리머니 영상을 공식 SNS에 공유했다. 그 아래에 “문선민이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적었다.
이날 3-0 승리를 챙긴 전북은 조별리그 3경기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해 조 2위에 자리했다. 1위는 방콕 유나이티드(승점 9)이며, 3위는 라이언 시티(승점 3), 4위는 킷치 SC(승점 0)이다. 전북의 4차전 상대는 라이언 시티다. 오는 11월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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