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전과’ 전청조
시그니엘 주민도 속여
“I am 신뢰에요” 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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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전 연인인 전청조 씨가 이웃에게도 접근해 10억 원상당의 사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벌 3세’를 위한 행세까지 해댄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반응이 뜨겁다.
JTBC에 따르면 전 씨는 남현희와 함께 지내던 시그니엘 주민들에게 ‘재벌 3세’인 척 접근했다. 피해자 A씨는 “전 씨가 내 지인들과 친분을 쌓은 뒤 이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다”며 “피해자가 5~6명이다. 어제까지는 (피해 금액이) 8억 원이었는데 이제 1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씨가 보낸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전 씨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라며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와 같은 영어를 섞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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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어눌한 척에 짧은 영어 회화 수준이 담긴 문자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를 패러디하기 바빴다. 이들은 “I am 졸려요”, “Next Time에는 연차 쓰고 집에서 쉬어야지”, “Mom한테 치킨 시켜도 되냐고 물었더니 ok했어요” 등 다양하게 변형하며 전 씨를 조롱했다.
이러한 전 씨의 ‘드립’은 증권사 종목 리포트에도 등장했다. 27일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이날 낸 현대모비스 관련 글에서 제목을 ‘현대모비스:I am 신뢰에요’라 적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1% 상회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I am 신뢰에요’는 올해 최고의 밈(Meme)”이라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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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청조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 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했다.
전 씨의 범행은 결혼을 빙자하거나 직업과 성별을 수시로 바꿔가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태생 승마 전공자’, ‘재벌 3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을 역임한 사업가’ 등의 신분으로 사람을 속여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