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설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비윤계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토크 콘서트’를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총선 폭망’ 등 발언으로 지난달 당 윤리위로부터 ‘주의 촉구’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만큼, 여권은 두 사람의 만남과 총선에 끼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전 의원은 26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 관련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콘서트를 하는 건 아니고 그전부터 얘기를 서로 해왔다”며 “‘젊은 정치인으로서 대안을 모색하자’, ‘이대로 그냥 있기에는 너무 울분이 일어난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태에서 국민의힘에서 공천받는 것 자체가 그렇게 명예롭지 않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무소속 출마해서 저 스스로, 내 힘으로 돌파할 수도 있는 거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있으면 신당 창당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도 전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 가능성은 당연히 배제하지 않고 간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여권에서는 신당 창당설이 계속 흘러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을 기점으로 이 전 대표 등 비윤계가 탈당해 신당을 만들 것이란 추측이 난무했다.

이미 비윤계의 탈당은 시작됐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비윤계의 탈당과 신당 창당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일이다.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표가 분산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여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등 비윤계를 끌어안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포용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비윤계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비윤계는 강서구청장 참패 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혁신위가 실권이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용으로 쓰일 텐데, 국민들은 이번에 중진 의원들을 심판한 것이 아니다”며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목하는 대상은 한 사람”이라고 썼다.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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