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06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을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 이어 이르면 오는 30일 총선준비기구인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를 잇달아 출범할 전망이다.

공천 기준 마련을 포함한 ‘전권’을 부여 받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천의 큰 틀 세우면 총선기획단은 세부적인 공천기준을 인재영입위는 그에 맞는 인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총선준비기구인 가칭 ‘총선기획단’을 띄워 공천방향이나 수도권 전략 논의 등 내년 총선에 대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마련해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총선기획단 구성은 의결사항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김 대표는 혁신위 인선 발표 하루 전인 지난 25일에 자정 가까이 이만희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총선기획단에 대한 밤샘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 총선기획단은 조직부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등 당직자와 원외 당협위원장, 원내 의원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혁신위와 마찬가지로 당이 취약한 수도권과 호남, 여성, MZ세대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과 호남 인사 및 여성위원장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략과 공천 기준 수립 등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 기구인 총선기획단은 영입, 공천룰 등 ‘인적 쇄신’을 논의하고 향후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는 실무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내 인사가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인재영입위는 총선 출마자 영입을 맡는 총선 기구다. 국민의힘은 앞서 호남, 수도권, 청년 등을 영입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지도부는 원내 인사에 초점을 두고 인재영입위에 배치할 인물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수도권에 도전할 인재를 모아야 하는 만큼, 수도권 또는 지역구 활동을 희생할 수 있는 탄탄한 입지의 중진 의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안팎에선 혁신위 출범 이후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가 잇달아 출범, 역할이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혁신위가 최상위 기구로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를 총괄하는 방식이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혁신위가 당 지도부로부터 약속 받은 ‘전권’을 내세워 공천 기준과 인재 영입 관련 혁신안을 내놓으면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공천 기준과 인재영입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일단 당 지도부는 이르면 30일 총선기획단 구성을 의결하고 늦어도 2주내 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기획단은 최고위 의결까지 가볼 생각”이라며 “나머지 부분은 1~2주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첫 혁신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해 최우선으로 논의키로 했다. 당내 갈등의 한 축이었던 비주류 끌어안기 행보로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도 혁신위의 대사면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안건이 내부적인 통합이라면, 첫 외부 공식 일정은 광주 5.18 묘역 참배로 대외적 통합을 꾀한다. 전남 순천 출신 인 위원장은 30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을 아우르는 데 힘을 쏟는다. 인 위원장과 일부 혁신위원은 개인 자격으로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는 등 국민 통합을 바탕에 둔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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