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사진, 넷플릭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요즘 좋은 작품은 다 넷플릭스로 간다” (업계 관계자)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넷플릭스가 영화에 이어 TV 드라마까지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가 공개 첫 주 만에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인기 드라마도 이젠 넷플릭스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넷플릭스 위력이 대단하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이두나!’는 공개하자마자 화제성 점유율에서 현재 가장 시청률이 높은 TV 드라마 ‘연인 파트2’를 제치고 1위(10월 3주차)에 올라섰다.

‘이두나!’의 1위 등극은 마스크걸(1회), 더 글로리 파트2(3회), 더 글로리(3회) 등 넷플릭스 작품 가운데 네 번째다. 무엇보다 범죄-액션-복수가 아닌 순수 청춘 로맨스 장르가 1위에 오른 것에 의미가 크다. TV 드라마가 장악하고 있는 대중적인 장르까지 넷플릭스가 파고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사진, 넷플릭스]

‘이두나!’는 국내 뿐아니라 해외 9개국에서도 1위에 올랐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카타르,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9개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양세종(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수지(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무엇보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OTT에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사들의 강점이였던 드라마 주도권까지 뺏기는 양상이다.실제 돈을 내고 OTT를 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반면 방송사 콘텐츠의 시청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디즈니+ ‘무빙’

요즘 큰 화제성 드라마는 넷플릭스·디즈니+ 등 OTT가 만든 작품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무빙’은 디즈니+, 열풍을 몰고 온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가 만들었다.

“넷플릭스가 만들면 확실히 다르다” 등 TV보다 OTT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제작비의 차이와 규제를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작품당 수백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하고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비의 4~5배 수준이다. 관련 IP(지식재산)와 해외 유통권 등을 독점하는 대신 ‘선계약 후공급’을 원칙으로 제작비 전액을 지원한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OTT를 선호할수 밖에 없다.

반면 방송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제작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편에선 콘텐츠 소비 플랫폼 구별이 없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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