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국제환경단체 비정부기구(NGO) 그린피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친환경 기여도 조사를 실시했다. 전동화 전환을 위한 기여도와 탈탄소화 실시 여부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현대자동차·기아는 9위를 기록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피스 동아시아(Greenpeace East Asia)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별 친환경 기여도 순위를 발표했다. 판매 라인업을 친환경 차량으로 꾸리는 데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뤘는지를 평가의 주요 척도로 삼았다. 자동차 생산과 배송 과정에서 탈탄소화 실시 여부도 포함됐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100점 만점에 총 41.1점을 받았다. BMW는 40점으로 2위, SAIC는 35.3점으로 3위에 올랐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는 각각 28.9점과 27.6점으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폭스바겐(26.6점) △스텔란티스(26.3점) △르노(24.5점) △현대차·기아(20.5점) △혼다(14.7점) 순으로 나타났다.

11위부터 15위는 일본과 중국 브랜드들로 선정됐다. SAIC와 혼다를 제외하고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닛산과 창안자동차, 토요타, 만리장성차가 11위부터 14위에 올랐고, 스즈키는 브랜드 중 유일하게 1점대 점수(3.2점)를 받으며 최하위인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와 BYD는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내연기관 모델 축소 여부 등에 대한 평가 진행이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 BYD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같은 이유로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린피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다 콩(Ada Kong) 그린피스 동아시아 부국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많은 사람이 믿는 것처럼 빠르게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작년 이들 업체가 판매한 자동차의 94%가 내연기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 지연의 주원인 제공 업체로는 현대차와 토요타를 꼽았다. 에이다 부국장은 “현대차와 토요타는 지속해서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하고 SUV로 도로를 채우고 있다”며 “테슬라와 BYD 등 완전 전기차 제조업체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대응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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