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민심이 바닥부터 요동칠 기세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내세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1호’ 대사면 건의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분노로 이어지면서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250만 대구시민의 수장인 홍 시장의 분노는 대구 민심 저변에 공감대를 이루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대결단을 촉구하는 대구민심의 큰 목소리를 이끌어 내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인교안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혁신 1호안건으로 건의키로 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통합대사면’은 곧바로 홍 시장의 분노를 폭발 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홍 시장의 분노는 3일간 계속됐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신 나간짓’, ‘황교안 시즌 2’, “총력을 다해도 이기기 힘든 총선을 앞두고 갈라치고 내치고 한줌도 안되는 무능한 니들끼리 무슨 큰선거를 치루겠나?”라고 김기현 당 지도부를 향해 맹폭을 가했다.

홍 시장은 또 “하고 싶은 말 여태 참고 있다가 어제오늘 다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깜도 안되는 것들이 깐죽거리며 약 올리던 자들은 내년에 국민들이 다 심판해서 퇴출시켜 줄테니 그때까지 참고 있으려고 했는데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떠는 바람에 성질이 폭발했다”고도 썼다.

홍 시장의 이같은 당 지도부를 향한 맹폭성 발언은 내년 총선에서의 국민의힘 폭망을 우려, 김기현 당 대표의 용퇴 등의 대결단이 첫 단추가 돼야 한다는 홍 시장만의 직격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민심도 현 김기현 대표 체제로선 당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 시장의 분노에 대해 대구민심이 긍정적 신호를 보낸다는 방증의 목소리도 정가 일각에서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핵심 당직자인 A 대구시의원은 30일 아이뉴스 24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당 지도부를 향한 독설(?)은 너무 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문제는 이를 수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 홍 시장은 대구민심의 절반이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다녀보면 보수텃밭 대구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가 넘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이들이 아직 많지만 영남권 지도부 일색의 현 국민의힘으로선 내년 총선에서의 낙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바닥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또 다른 B 대구시의원은 “2017년 3월 탄핵 이후 당 지지율이 4%로 폭락하고 당을 해체하라고 아우성일 때 당의 읍소로 홍 시장은 기꺼이 대선 후보로 나섰고 당 대표도 지냈다. 그런 만큼 당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강하다”면서 “이번 홍 시장의 분노어린 맹폭은 김기현 대표에 대한 개인적 감정보다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자치단체 시장으로서의 총선 폭망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지역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기현 체제로서의 총선을 바라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제 지역민심을 대변하는 의원으로서 강단있게 지역민심을 당 지도부에게 전달하고 쓴소리를 하는 자세를 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