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미 팜./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미 팜./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미 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가 첫 월드시리즈 타석에 서길 원했다.”

토미 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2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팜은 월드시리즈 전까지 포스트시즌 11경기에 나와 9안타 타율 0.214 OPS 0.590을 마크했다. 하지만 28일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미 팜./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미 팜./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2차전에서 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린 팜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팜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초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구리엘이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다. 하지만 알렉 토마스의 타석에서 팜이 견제사당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8회 선두타자로 나온 팜은 안타를 터뜨리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2사 만루 상황에서 케텔 마르테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9회초 팜에게 다시 한번 타석에 설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대타 제이스 피터슨이 타석에 나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미 팜./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미 팜./게티이미지코리아

만약, 팜이 이날 경기 다섯 번째 타석에 나와서 안타를 쳤다면,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팜은 2012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파블로 산도발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친 선수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5타수 5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팜은 타석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터슨이 대타로 나온 이유를 밝혔다. 팜은 ”나는 토레이 로불로 감독에게 피터슨이 나를 위해 안타를 쳐줄 수 있는지 물었다”며 ”나는 내 동료가 월드시리즈 첫 타석에 설 기회를 받길 원했다”고 전했다.

로불로 감독은 ”진정한 팀의 순간이었다”며 ”나는 그가 말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할 것이다. 팜은 내게 와서 ’피터슨에게 타석에 설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제이스 피터슨./게티이미지코리아

피터슨은 201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포스트시즌과 연이 닿지 않았다. 올 시즌 중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애리조나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출전했다. 1경기는 대수비, 1경기는 대타로 나왔다. 이후 출전 기회가 없었던 그는 팜의 요청으로 월드시리즈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포스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그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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