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자신에게 ‘자중하라’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애들과 싸우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구 예산정책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대사면’ 혁신안에 대해 “사면이라는 것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단순히 징계를 취소하면 될 것에 대사면(이라는 단어를) 운운하는데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냐”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말을 보도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시장은 당 지도부 결정으로 징계가 취소된다면 결과를 수용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저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고 안 하는 것은 제가 정치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오히려 징계를 받은 것이 앞으로 저의 정치 역정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저는 거기에 관심도 없고 거기에 연연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홍 시장은 혁신안 발표 직후 SNS에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며 “총선 출마할 사람들에 끼워서 그런 장난치지 마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당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당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을 활기차게 하는 것”이라며 “당이 활기차게 돌아가는 것을 혼란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자체가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취지로 인 위원장이 발언한데 대해 서 그는 “콜로라도 주 의원을 워싱턴 주에 가져다 놓으면 선거가 되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징계 해제를 거부하는 자신을 향해 당 지도부가 ‘자중하라’고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 “애들과 싸우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당 원로 입장에서 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그는 “당의 어른을 (당 지도부가) 그렇게 대접하겠냐”고 비꼬기도 했다. 자신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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