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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주석은 또 “전 세계의 양심 있는 사람들은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한 후 “일부 국가는 항상 네가 지고 내가 이기는 제로섬 사고와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을 따른다. 파벌을 만드는 집단정치를 벌이면서 벽을 만드는 일방주의를 추진해 우리 세계를 전쟁의 그늘과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가득 채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미국을 강도 높게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중국이 보통 미국을 비판할 때 제로섬 게임, 일방주의, 소집단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만큼 이런 결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개진했다. “전쟁의 충돌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한 후 “일부 국가는 의도적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지역 문제에 개입하면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 역시 미국을 겨냥했다고 봐야 한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합의”라면서 “누가 대만을 어떤 형태로든 중국과 갈라놓으려고 한다면 중국군은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전략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면서도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원칙에 따라 미국과 군사적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언급, 미중 군사관계 개선 의지도 피력했다.
샹산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대화 플랫폼으로 중국이 2006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년 동안은 화상회의만 개최하다 4년 만인 금년에 마침내 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게 됐다.
중국 국방부는 올해 10회째를 맞는 샹산포럼에 90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포럼 호스트가 돼야 할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이 비리로 해임되면서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리 부장을 공식 해임했으면서도 후임을 바로 인선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