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절의 마쓰이 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크리스 영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말인가? 기쁜 일이다”

일본 ‘스포츠 호치’ 등 복수 언론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마쓰이 유키가 지난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을 직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쓰이는 지난 25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일본 ‘데일리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마쓰이가 모리이 마사유키 라쿠텐 구단 사장에게 연락을 취해 빅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따라서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받아볼 방침이다.

마쓰이는 지난 2013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현재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힌다. 마쓰이는 일본 최연소 100세이브와 200세이브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통산 10시즌 동안 501경기에 등판해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이다.

특히 마쓰이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마쓰이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17년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한 바 있으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몸담고 있던 시절 15타수 무안타를 만들어낼 정도로 이대호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이대호 킬러’로 불리기도 했다.

2018 미·일 올스타전 일본대표팀 시절의 마쓰이 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2018 미·일 올스타전 일본대표팀 시절의 마쓰이 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쓰이가 해외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라쿠텐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마에 토시아키 감독은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모리이 사장 또한 마쓰이에게 수차례 잔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마쓰이의 마음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모리이 사장은 “마쓰이가 해외에 도전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나이를 고려하면 지금이 기회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최대한 남아달라고 설득은 했다. 이미 협상도 세네 차례나 진행했지만, 지금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듯하다.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하고 싶다. 이적지가 국내 구단이라면 당연히 다른 구단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지만, 선수가 가진 권리이기 때문에 이를 막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일단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채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마쓰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에서 단장 보좌를 역임했던 미국 대형 에이전시 WME의 브라이언 미니티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2차전을 직접 보기 위해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찾기도 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진출에 진심인 편이다.

크리스 영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게티이미지코리아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절의 마쓰이 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뒤늦게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올 시즌 중 마쓰이를 주시해왔다. 지난 9월 16일 경기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9개 구단이 마쓰이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리고 마쓰이가 구장까지 찾았던 텍사스 레인저스 또한 현재 마쓰이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구단. 일본 ‘스포츠 호치’는 “통산 236세이브의 좌완은 지금까지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조사를 하고 있으며, 텍사스도 그중 한 구단”이라고 전했다.

마쓰이가 글로브라이프필드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영 단장은 “마쓰이의 방문이 진짜냐”라고 되물으며 “기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은 그동안 마쓰이를 투구 영상을 보는 등 주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우리 홈구장을 즐기고, 메이저리그 분위기를 충분히 맛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지켜본 월드시리즈 1차전이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행선지를 보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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