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일괄 대사면’, ‘호남 끌어안기’ 등 통합 행보에 중도층의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로 전통적 지지층인 진보층의 결집이 두드러졌다.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한 10월 4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5.8%, 민주당은 48.0%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0.6%포인트(P), 민주당은 1.9%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특히, 응답자들의 이념 성향을 살피면 국민의힘은 중도층에서, 민주당은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국민의힘 중도층 지지율은 2.9%P가 올라 34.8%를, 민주당 진보층 지지율은 4.7%P가 올라 78.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인요한 효과’를 지목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크게 내걸었던 영남권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와 통합 대사면 두 가지가 중도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부하긴 했지만, 징계 철회를 꺼낸 부분도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30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

전문가들은 또한 이러한 ‘인요한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번 리얼미터의 조사는 전날 있었던 혁신위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문 이전 이뤄졌는데, 혁신위의 이러한 ‘서진정책’이 중도층의 지지율 견인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엄 소장은 “보수 정당의 전통적인 중도 공략 방법이 ‘변죽을 쳐서 복판을 울린다’는 것”이라며 “변죽은 호남, 북편은 수도권·중도로 볼 수 있는데 광주 방문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이를 통해 수도권 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게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이 혁신위 출범 직후인 지난 24~26일 실시한 10월 4주 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호남 지역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8%P 오른 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9%P 상승한 35%의 지지율이 나타났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3%P)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또한 전문가들은 민주당에 대한 진보층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로 인한 ‘지지층 결집’을 원인으로 꼽았다. 엄 소장은 “민주당은 지난주 이재명 대표가 복귀해 본격적으로 당무를 챙기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이 부각이 되면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 확장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