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포시
김포시청 [사진=김포시]

여당이 경기 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하는 안건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해당 지역에선 벌써부터 주택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조짐이다. 김포를 비롯해 광명과 구리, 하남시 등도 서울 편입설에 오르내리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기준 호갱노노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지역별로 ‘광명시 철산동’이 5위를, ‘김포시 고촌읍’이 6위를 차지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30일 기준 100위권 밖이었으나 전날 오후 서울 편입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단숨에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파트 단지 기준으로도 이날 1순위 청약을 받는 철산동 철산자이브리에르가 5위, 11월 청약을 진행하는 고촌읍 신곡리 고촌센트럴자이가 7위에 올랐다.

철산동과 고촌읍은 각각 서울 금천구와 강서구와 맞닿아 있다. 김포·광명시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가장 관심이 쏠릴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이날 고객 문의가 늘어나는 등 벌써부터 상당한 영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서울 편입이 실현된다면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구역 변경 등 행정적 요인도 부동산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인 만큼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포시 장기동 공인중개사는 “서울 강서구에서 이쪽 물건을 알아보러 오는 분들도 있고 현재 문의가 몰리고 있다”며 “서울 편입 이야기가 이전부터 있기는 했지만 좀 더 확실해지고 지하철 5호선도 들어오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사실 인근 서울 금천구보다 철산동이 입지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 편입이 된다면 철산동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편입이 현실화하더라도 당장 집값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서울’이라는 이름값이 아니라 입지에 따라서 집값이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남시 풍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도 하남 지역은 서울 근교라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며 “서울로 편입되더라고 아주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포시 등이 서울에 편입된다면 해당 지역 외에도 인접한 서울 지역 집값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김포나 광명 집값이 오르는 것 이상으로 서울 강서구나 금천구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강서구나 금천구 집주인으로서는 유사한 입지에 똑같은 서울 브랜드를 가진 경쟁자가 나타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편입 자체가 실현되기 쉽지 않고 실현되더라도 오랜 기간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향후 집값에 영향을 미치려면 김포가 서울이 된다는 확신이 들어야 하는데 지금 서울 편입 기대감 때문에 김포 집을 매수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서울 편입 논의가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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